‘脫공식·20대·키즈 패밀리’… 올해 영화산업 3대 키워드

CGV리서치센터 선정 발표

올해 한국영화산업의 키워드는 ‘탈(脫)공식’ ‘20대’ ‘키즈 패밀리’인 것으로 분석됐다.

CGV리서치센터는 한국영화 100주년이자 ‘1000만 영화’ 5편을 탄생시킨 올해 영화산업을 결산하며 이같이 3대 키워드를 선정해 11일 발표했다. 올해 영화시장은 상하반기 극명하게 갈렸다. 상반기에는 ‘극한직업’ ‘어벤져스:엔드게임’ ‘알라딘’ ‘기생충’ 등 1000만 영화 4편이 쏟아지며 이 기간 극장 관람객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하지만 전통적인 성수기인 여름시즌 부진으로 8월 관람객이 2012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추석시즌 관람객도 전년 대비 3% 이상 감소했다. 비수기 개봉 영화가 크게 성공한 반면 성수기 대작들이 기대에 못 미치며 성·비수기 경계가 모호해지는 탈 공식화 현상이 나타났다. 성수기에 부진했지만 ‘겨울왕국2’의 1000만 돌파와 연말 한국 영화 대작 개봉으로 올해 연간 관람객은 2억2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CGV리서치센터는 내다봤다.

이렇듯 급변하는 영화시장 상황에서 주관객층인 20대의 관람 의향이 흥행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올해 개봉 영화 중 20대 관람 의향과 최종 관람객 상관계수는 0.634(CGV 리서치센터 조사 기준)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높다. 20대 관객은 콘텐츠를 조기 수용하고, 가치 소비 관람 패턴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은 또래 집단과 경험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이슈를 재생산 해내는 층으로 나타났다.

CGV 회원 발권 기준으로 올해 어린이를 동반한 35∼49세 관객 비중은 과거보다 줄었지만 인구수 대비 티켓 수는 증가했다. 이는 자녀 발권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11월 기준 3549세대 발권 중 27%가 자녀 발권으로, 2017년 대비 3%포인트 늘어났다. 청소년 발권 비중도 동기간 1.4%포인트 높아졌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