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5억원짜리 클림트 ‘여인의 초상’… 도난 22년만에 쓰레기봉투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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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미술관 숨겨진 공간서 나와

22년 전 이탈리아의 한 미술관에서 도난당한 세계적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의 그림이 해당 미술관의 벽 안에 있는 쓰레기봉투에서 발견됐다. 세계 미술계가 찾아 헤맸던 이 그림은 6000만 유로(약 795억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1일 가디언,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 도시 피아첸차의 리치 오디 현대예술 갤러리의 벽에서 도난당했던 클림트의 작품 ‘여인의 초상(Portrait of a Lady·사진)’이 발견됐다. 이는 정원사가 건물 외벽을 덮은 담쟁이덩굴을 손보다가 우연히 발견한 금속 재질의 작은 문을 열면서 발견됐다. 당시 이 안에 있던 쓰레기봉투에 그림이 담겨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갤러리는 해당 작품의 진품 여부가 확인될 때까지 공식 발표를 삼가고 있지만, 현지 관계자들은 그림이 22년 전인 1997년 2월 갤러리에서 도난당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아르누보의 대가’로 꼽히는 오스트리아 출신 화가 클림트가 1917년 젊은 여인의 모습을 그린 초상화라는 설명이다.

그림이 발견된 공간이 원래 있던 것인지, 그림이 언제부터 그곳에 숨겨져 있었는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피아첸차 지역 관계자는 도난범이 후에 이를 갤러리에 돌려주려고 했으나 책임을 피하기 위해 벽에 두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1997년 작품 도난 당시 경찰은 내부자 소행을 의심했다. 페라리 관장은 “그림이 도난된 직후 정원을 포함한 갤러리 전체를 샅샅이 뒤졌는데 (이제야 발견됐다는 점이) 이상하다”면서 “가장 신기한 사실은 그림이 아주 훌륭한 상태로 보존됐다는 점이다. 22년 동안 갇혀있던 것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며 감격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