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2020.8.11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방송·연예
[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13일(金)
유약한 善보다… 욕망에 솔직한 惡에 끌리다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악역’에 열광하는 대중… 왜?

‘타짜’의 곽철용 뒤늦게 인기
‘99억…’다양한 악역들 호평

‘어벤져스’타노스에 공감하고
‘조커’에 연민 느끼는 관객도

‘악역=탄탄한 연기력’ 평가에
배우들도 “인지도 높일 기회”


악인이 주목받는 세상이다. 이야기의 틀은 권선징악을 유지하되, 선(善)에 맞서는 매력적인 악(惡)에 감정 이입을 하는 대중이 늘었다. 평면적인 착한 역할보다 입체적인 악역을 선호하는 모양새다.


◇왜 악인에 열광하나?

글로벌 포털사이트가 발표한 ‘2019년 올해의 검색어 순위’에서 우리나라 1위는 ‘타노스’였다. 이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어벤져스’ 시리즈의 대표적인 빌런(악당) 캐릭터다. 손가락 하나 튕기는 것으로 인류의 절반을 증발시켜버린 극악무도한 악당이지만, 인류의 멸망을 막기 위해 인구가 줄어야 한다는 자신만의 대의명분하에 움직이는 그의 신념에 고개를 끄덕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상반기에 타노스가 있었다면 하반기는 영화 ‘조커’ 주인공인 조커가 있었다. 그 역시 계급 불평등에서 오는 삶 속에 절망하다가 살인자로 전락하는 인물이다. 그의 행위는 정당화될 수 없지만, 비루한 삶에 지쳐 악의 영역으로 발을 들인 조커에게 연민을 느낀다는 반응도 많았다.

국내 캐릭터 중에는 ‘타짜: 원 아이드 잭’의 개봉과 맞물려 13년 전 영화인 ‘타짜’ 1편의 악역인 곽철용의 인기가 뒤늦게 크게 치솟았다. 건달이지만 “젊은 친구, 신사답게 행동해” “내 순정을 짓밟으면 그때는 깡패가 되는 거야” 등 낭만과 협박을 오가는 명대사에 대중이 호응했다.

현재 방송되는 콘텐츠 중에서는 2주 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기록한 KBS 2TV 수목극 ‘99억의 여자’가 눈에 띈다. 이 드라마에는 사실상 선역이 없다. 친구의 남편과 불륜을 저지르고 우연히 손에 넣은 99억 원을 삼키려는 서연(조여정), 서연과 부적절한 만남을 가지며 99억 원을 빼앗으려는 재훈(이지훈), 가정폭력을 일삼는 인표(정웅인), 자만으로 똘똘 뭉친 재벌 2세 희주(오나라) 모두 어둠의 기운을 풍긴다. 이들을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시선은 엇갈린다. 저마다 특정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하고 지지하는 목소리를 내며 드라마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사람들은 각자의 욕망과 이익을 추구한다. 요즘은 도덕군자처럼 착한 것을 오히려 가식적이라고 느끼고 솔직하게 욕망을 드러내는 캐릭터를 선호하는 측면이 있다”며 “또한 대중이 유약한 선보다는, 악하더라도 자신감 있고 강한 존재에 대해 호감을 느끼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왜 악인을 연기하나?

과거, 배우들은 악역을 맡길 꺼렸다. 드라마 속 캐릭터와 실제 모습을 동일시하는 시선이 적지 않았고, 이로 인해 긍정적인 이미지가 중시되는 CF 시장에서 배제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악역을 통해 스타덤에 오르는 사례가 크게 늘었다. 배우 남궁민과 김병철은 각각 드라마 ‘리멤버’와 ‘냄새를 보는 소녀’ ‘도깨비’와‘스카이캐슬’에서 악역을 맡은 후 인기가 크게 상승했다. 곽철용을 비롯해 다양한 악역 캐릭터를 소화하며 눈도장을 받은 김응수 외에도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조선족 깡패 역을 맡은 후 오랜 무명 생활을 청산할 수 있었다. 그동안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던 배우 이규성 역시 KBS 2TV ‘동백꽃 필 무렵’ 속 연쇄살인마 까불이를 연기한 후 인지도가 치솟았다.

‘99억의 여자’에서는 배우 이지훈의 캐릭터가 돋보인다. 그동안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육룡이 나르샤’ 등 굵직한 작품을 거친 그는 ‘99억의 여자’에서 불륜과 범죄를 서슴지 않는 인물인 재훈으로 분해 주목받았다.

이지훈은 TV 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2월 1주차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99억의 여자’ 출연진 중 조여정(1위) 다음으로 높은 순위(7위)에 올랐다. 탄탄한 연기력을 기반으로 극 초반을 주도하며, 최근 ‘물이 올랐다’는 평가를 받는 조여정의 상대역으로 손색없는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지훈의 소속사 관계자는 “이런 악역은 처음이라 고민이 많았지만 배우로서 연기 스펙트럼을 넓힐 기회라 생각했다”며 “시청률을 비롯해 초반 반응이 좋고, 악역 임에도 불구하고 지지하는 팬들이 많다. 벌써 차기작을 묻는 연락이 오고 있어 화제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mail 안진용 기자 / 문화부 / 차장 안진용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 많이 본 기사 ]
▶ 땅 속 6㎞ 아래 거대 마그마… 점점 가까워지는 ‘백두산 대..
▶ 기동대 女간부 “내 남편 승차감은 외제, 누구 남편은 소형..
▶ 文 정권, 주택 유산자에 대한 투쟁… 지지층 유지하려는 ..
▶ 이효리 “결혼 8년차…임신하려 한약 먹어”
▶ “죽여달라고 해서…” 여중생 목 졸라 숨지게 한 고교생 검..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불공정·巨與독주에 뿔났다… 20代 ..
“주택시장 안정? 어느 나라 사시나”…..
이동재 공소장에 한동훈 하지 않은 말..
중구난방 댐관리… 태양광 난개발…..
신규확진 34명중 지역발생 23명…수..
topnew_title
topnews_photo 여경 간부 성희롱 진정 제기서울지방경찰청 산하 기동대에서 여성 간부가 같은 여성 동료들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해왔다는 진정이 제기..
mark땅 속 6㎞ 아래 거대 마그마… 점점 가까워지는 ‘백두산 대폭발’..
mark이효리 “결혼 8년차…임신하려 한약 먹어”
文 정권, 주택 유산자에 대한 투쟁… 지지층 유지하..
3류 정권의 C급 독재 망상
“맥도날드 前CEO, 사내서 직원 3명과 성관계”
line
special news ‘소변검사 양성→모발검사 음성’…한서희 석방
법원 “다퉈볼 실익 있어”…검찰의 집행유예 취소 신청 기각 집행유예 상태에서 마약을 투여한 혐의로 입..

line
수도권 교회 ‘n차 전파’ 지속…부산서도 무더기 확..
‘백악관 코앞’ 총격 시늉에 대응사격…비밀경호국,..
실패한 차베스式 감독기구까지… 오기의 ‘부동산 끝..
photo_news
‘여성 불법촬영’ 종근당 회장 아들 “혐의 모두 ..
photo_news
영화배우 안토니오 반데라스, 코로나19 양성 ..
line
[지식카페]
illust
희생양 만들때 얻는 ‘이득’… 이것이 가해자를 결집시킨다
[10문10답]
illust
의협 등 반대하는 ‘의대 정원 확대’ 들여다보니…
topnew_title
number 불공정·巨與독주에 뿔났다… 20代 민주당 지..
“주택시장 안정? 어느 나라 사시나”… 김현..
이동재 공소장에 한동훈 하지 않은 말까지 ..
중구난방 댐관리… 태양광 난개발… 비켜간..
hot_photo
최송현 “이재한과 올해 안에 결혼..
hot_photo
“스타강사 조정식 연봉, 최고 잘..
hot_photo
“보고 싶었다”…임영웅이 전한 ..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