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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9년 12월 16일(月)
“코빈 당장 나가라”…英 노동당 차기대표 여성 6명 출사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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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 부재·과격한 좌파 노선
총선 참패 불구 코빈 ‘남탓만’

“패망 리더십 교체” 목소리
남성 1명 포함 줄줄이 나서
롱베일리 선두 주자 평가


영국 의회 역사상 기록적인 총선 패배를 자초한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에 대해 당내에서도 “당장 사퇴하라”는 비난이 들끓고 있다. “새 대표가 선출되면 물러나겠다”는 코빈 대표에 대한 분노의 표현이다. 노동당 대표 경선은 2020년 3월 말 예정돼 있다. 16일 현재 코빈 대표의 ‘패망 리더십’을 대체하겠다는 후보의 출사표가 줄을 이어 7명에 달했다. 이 중 6명이 여성으로 노동당 최초의 여성 당수 가능성이 점쳐진다.

코빈 대표가 영국 정치의 조롱거리였던 보리스 존슨 총리에게조차 최악의 참패를 당한 배경으로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에 대한 전략 부재, 헛발질, 안이한 인식이 우선 꼽힌다. 노동당은 ‘12·12총선’에서 총 650석 중 보수당에 절반(326석)을 훨씬 넘긴 365석을 내줬고, 203석을 확보하는 데 그쳤다. 이는 154석에 그쳤던 1935년 이후 최악이다. 좌충우돌하는 존슨 총리가 인기가 없다는 점만 믿고, 코빈 대표가 근거도 없이 ‘총리가 된다’는 환상에 빠져 있었다는 지적이다. 과격한 좌파 노선도 패인으로 지적됐다. 미국의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노동당이 너무 왼쪽으로 이동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철도·우편·수도·에너지 국유화, 부자 과세 확대, 정부 지출 대폭 확대 등 급진 정책의 문제점을 말한다. 성적표를 받아 들고도 남 탓과 악담으로 일관한 코빈 대표의 반응은 불에 기름을 끼얹은 형국이다. 코빈 대표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사과하면서도 원인을 브렉시트로 인한 분열, 당에 적대적인 언론 환경 탓으로 돌렸다. 이번에 낙선한 캐럴라인 플린트 전 주택장관은 가디언 기고문에서 “코빈 대표의 잘못된 브렉시트 정책이 노동당의 운명을 결정했다”고 비판했다. 역시 낙선한 헬렌 굿맨 후보는 BBC 라디오에 나와 “최대 요인은 명확하게도 코빈이 지도자로서 ‘인기가 없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가디언은 차기 대표직 도전 의사를 밝힌 후보자로 리베카 롱베일리 그림자내각 기업부 장관, 키어 스타머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 제스 필립스 전 노동당 여성의원 모임 대표, 에밀리 손베리 그림자내각 외무장관, 리사 난디 전 그림자내각 기후변화에너지장관, 앤절라 레이너 그림자내각 교육장관, 이베트 쿠퍼 전 주택 및 도시계획부 장관 등을 거론했다. 스타머를 제외하면 모두 여성이다. 1900년 창당한 노동당은 보수당과 달리 여성 당수가 한 명도 없었다. 이번 선거에서 노동당 여성 의원은 104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남성(100명)을 앞섰다. 가디언은 코빈 대표의 측근인 롱베일리와 스타머가 우세한데 여성 지도자의 등장이 필요하다는 노동당 내부 여론이 커서 롱베일리의 선출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노동당은 이번 주중 전국집행위원회에서 당대표 경선과 관련한 절차를 결정한다.

박준우 기자 jwrepublic@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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