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1월 마약적발 96건… 항공 밀반입 작년比 463% 급증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국’ 지위를 잃은 지 오래인 가운데 올 들어 마약 밀반입 시도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기업 2~3세 등 사회 유명인사들은 물론, 직장인과 가정주부 등 일반 계층으로 마약이 확산하는 추세로 위험성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관세청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적발한 마약사범 검거 건수는 모두 60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건이 더 많았다고 23일 밝혔다.

마약 밀반입은 사회적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해지는 연말로 갈수록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1월 34건이었던 마약 적발 건수는 9월 38건, 10월 68건으로 늘어나다가 11월에는 96건으로 껑충 뛰었다. 관세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가정주부나 직장인 등 일반 서민 계층으로까지 마약 사용자가 늘어나는 데다, 연말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이용자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마약 밀반입은 항공 및 해상 여객을 통한 시도가 늘고 있다. 항공여행자에 대한 단속 건수는 지난해 11월 48건에서 올해 11월에는 270건으로 463%나 급증했다. 적발된 마약 중량도 71.7kg에서 128.0kg으로 79% 늘었고, 금액은 1509억 원에서 1789억 원으로 19% 증가했다.

마약 밀반입 지역도 다양해지고 있다. 아시아에서의 밀반입 건수가 지난해 102건에서 올해는 208건으로 104% 증가했고, 건수 자체는 미약하지만 아프리카에서 반입된 경우도 지난해 1건에서 올해는 4건으로 늘었다. 최근에는 중동(0건→2건)에서 밀반입 시도도 늘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