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소재 영화·드라마… 흥행·화제에도 ‘불편한 논란’

  • 문화일보
  • 입력 2019-12-24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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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두산’ ‘사랑의 불시착’ 화제

“北 온정적으로 묘사” 비판에
제작진 “재미 요소로 봐달라”


흥행 순항 중인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과 화제의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극본 박지은)이 배경이자 소재인 북한에 대한 불편한 논란에 부딪혔다. 흥행 돌풍과 화제성으로 미루어볼 때 “소재로 썼을 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과 “현실을 반영하지 못해 불편했다”는 반박이 맞서는 모양새다.

◇평점 테러까지…무엇이 불편했나? = 백두산 폭발을 막기 위한 남북한 특수요원의 합작을 그린 ‘백두산’은 개봉 첫 주 246만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하지만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네티즌 영화 평점은 5.76점(10점 만점·2만1891명 참여)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영화는 왜 미군이 악, 북한이 선인 거냐?”(aegi****), “제발 북한 관련 영화 좀 안 나왔으면”(ace2****)이라는 댓글은 가장 많은 이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이들을 포함해 적잖은 네티즌이 최하점인 1점을 줬다. 반면 실제 영화를 본 이들을 대상으로 한 평점은 8.01점(634명 참여)이다. 영화를 보지 않고 북한이 배경이라는 설정만으로 ‘평점 테러’를 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북한 무력부 일급자원인 리준평(이병헌 분)이 대의를 위해 움직이며 가족과 동료를 생각하는 휴머니스트로 묘사되고, 남한 요원을 이끄는 주도적 역할로 그려지는 것에 대한 불만은 실제 관람객 사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14일 시청률 6.1%(닐슨코리아 기준)로 시작해 22일 8.5%까지 치솟은 ‘사랑의 불시착’ 역시 호평과 불편함 사이에 선 작품이다. 톱스타 현빈과 손예진의 달콤한 멜로연기가 돋보이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에서 지지도가 높지만, 극 중 북한 총정치국장 아들이자 민경대대 대위인 리정혁(현빈 분)이 정의롭고 매력적인 인물로 그려지는 것에 대한 불만도 존재한다. 무엇보다 배경인 북한 마을은 판타지에 가깝다. 북한 군인들이 평화롭게 고기를 구워 먹고, 감을 따서 말리고, 집 없이 떠돌며 구걸과 절도를 일삼는 것으로 알려진 꽃제비가 사는 장마당에서 주민들이 평화롭게 뻥튀기를 만들어 아이들에게 나눠주는 등이 비현실적이라는 지적이다.

◇개봉·방영 시기의 문제…의도는 없다? = 이 같은 논란에 대해 관계자들은 “개봉과 방영 시기에 남북 상황이 좋지 않을 뿐 특별한 의도는 없다”며 “기획 당시의 남북관계를 고려해볼 때 현재의 얼어붙은 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웠다”고 입을 모은다.

두 작품 모두 지난해 하반기부터 제작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하며 남·북·미 관계가 삐걱대기 시작했지만 그때는 이미 본격적인 제작에 돌입한 뒤라 콘셉트를 바꾸기는 어려웠다는 설명이다. ‘사랑의 불시착’의 이정효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도 “로맨틱 코미디라는 얘기만 듣고 시작했는데 시놉시스를 받고 보니 북한 소재라는 걸 알았고 가능할까 싶었다. 북한 소재가 거부감이 들 수도 있다”면서도 “북한의 (긍정적인) 생활상은 로맨스와 함께 어우러지는 재미의 요소로 봐달라”고 당부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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