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도 반한 ‘플렉시블 배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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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스트, 첨단 기술력 과시
‘컴업2019’서 50억 유치성과

전 세계 창업자와 투자자가 한곳에 모여 사흘간 진행된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19’가 지난달 29일 서울동대문플라자(DDP)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컴업 2019’는 국내 중심으로 진행됐던 ‘벤처창업대전’을 글로벌 페스티벌로 확대한 데다, 민·관이 함께 주도한 첫 행사라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80개의 스타트업이 IR피칭을 선보이고 전시 부스를 마련해 스타트업 관계자와 교류했다.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는 결실 중의 대표 사례가 프런티어 테크(Frontier Tech) 세션에 참여한 플렉시블 배터리 업체인 리베스트다. 지난 2016년 10월 설립된 이 업체는 기술기반의 스타트업으로 고에너지밀도의 플렉시블 배터리를 적용한 웨어러블 디바이스(사진)를 개발·생산한다. 김주성 대표는 카이스트 석사과정 중 리튬 이차전지를 자유롭게 반복해 굽힐 수 있는 원천기술을 개발해 창업했다. 이후 플렉시블 전지의 기술력과 성장성을 인정받아 단기간에 기술보증기금 유치에 성공하고 벤처기업으로 등록됐다.

지난달 29일 행사 당일, 스타트업에는 반가운 손님이 ‘깜짝’ 방문했다. 바로 주은기 삼성전자 부사장이다. 주 부사장은 행사장에 마련된 스타트업 부스를 유심히 살펴보고 관계자들에게 아이디어도 제안했다. 특히 리베스트에 큰 관심을 보이고 기술과 시제품을 꼼꼼히 확인한 후에는 김 대표와 상생협력을 위한 깊은 대화를 나눴다. 현재 삼성전자와 리베스트는 긍정적으로 협력을 검토 중이다.

리베스트는 삼성전자와의 만남을 시작으로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에쓰오일, 포스코기술투자, 산업은행, 시몬느자산운용, 세마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0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김 대표는 “컴업에서 예상치 못한 대기업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큰 규모의 투자까지 이어져 너무 기쁘다”면서 “스타트업들에 이런 교류의 장이 많아져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투자받은 스타트업에 축하 인사를 건네고, “중기부가 생각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축제의 모습이 잘 드러난 사례”라며 “스타트업의 도약 기회를 넓혀주는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컴업 2019’에는 61개국에서 투자자 657명, 기업 4935개사를 포함한 총 2만1100여 명의 스타트업 관계자가 참여했고 78명(기관)의 국내외 미디어가 상주하며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의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다.

김윤림 기자 bestma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