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미세먼지… 우리가 나무를 심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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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균 마포구청장

세계보건기구(WHO)는 2012년 한 해 세계 사망자의 8명 중 1명인 약 700만 명이 대기오염에 따른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추정했다. 2013년 WHO 산하의 국제암연구소에서는 사람에게 발암이 확인된 1군 발암물질로 미세먼지를 지정했다. 이처럼 인류의 불청객 미세먼지는 현재 진행형 재난으로 국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민선 7기 서울 마포구는 ‘미세먼지 없는 깨끗한 마포’를 목표로 선도적인 주민 체감형 행정을 펼치고 있다. 마포구가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작한 사업들은 사물인터넷(IoT) 미세먼지 저감벤치 설치, 공동주택 단지 내 나무심기 지원, IoT 식물실내공기정화기 설치 등이 있다. 미세먼지에 특히 취약한 영유아, 장애인, 어린이, 어르신들을 위한 미세먼지 마스크 보급, 공기청정기 임차비용 지원, 미세먼지 신호등 설치 등 취약계층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단기적인 예방책으로는 한계가 있다. 미래를 위한 장기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에 조성된 나무 1그루는 1년에 미세먼지 35.7g을 흡수할 수 있다. 1㏊의 숲은 미세먼지 46㎏을 포함한 대기오염 168㎏을 저감한다. 산술적으로 대기 중 초미세먼지를 평균 40.9% 줄일 수 있으며, 미세먼지는 25.6% 저감 가능하다. 도시의 나무는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마포구가 수목 500만 그루 나무심기를 추진하는 이유이다. 이에 지난해 8월에 마포구가 서울시 최초로 ‘공기청정숲 조성을 위한 수목 500만 그루 심기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2027년까지 10년 동안 공동체 나무심기, 가로녹지 확충사업, 생활권 공원녹지 확충, 민간 나무심기 등 4개 분야에 158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미세먼지 나쁨이라는 보도에 걱정만 앞설 뿐 나쁨을 좋음으로 바꾸기 위해서 직접 나서지 않는 것은 모든 희망을 포기하는 것이다. 올해도 이미 15억 원의 예산을 집행해 나무를 심었고, 식목일에는 주민과 공무원 모두 자발적으로 나와서 나무심기에 동참했다. 나무은행을 만들어 나무 기부도 받을 예정이며, “푸른 마포를 만드는데 나도 일조하겠다”라는 구민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해 수목 500만 그루를 구민과 함께 심어나갈 계획이다.

케냐의 환경운동가 왕가리 마타이가 “나무는 행동의 상징이다. 내일 당장 변화가 오지 않더라도 약간의 차이는 분명 생긴다. 작은 차이의 첫걸음은 나무를 심는 것이다”라고 말했듯이 나무를 심는 것은 미래를 심는 것이다. 나무심기의 골든타임은 미래가 아닌 바로 현재이다. 앞으로 빈 짜투리 땅만 있으면 나무를 심어 반드시 마포구를 전국에서 가장 맑고 깨끗한 친환경 도시로 만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