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브라’ 공방 지속… 연내 출시도 ‘불투명’

리브라協 “비트코인보다 낫다”

페이스북이 올해 안에 출시하겠다고 밝힌 스테이블 코인(stable coin) ‘리브라’를 둘러싸고 공방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리브라는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히며 빠른 출시를 위해 속도를 내고 있지만,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반대는 여전한 상태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암호화폐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브라는 지난달 17일 2번째 로드맵을 제시하며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위해 독자적으로 구축하는 플랫폼의 일환인 ‘메인넷’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리브라 개발팀은 “두 번째 로드맵의 핵심은 첫 번째 로드맵에서 개선된 부분을 사전 메인넷에 반영해 수정하고 커뮤니티 참여를 늘리는 것”이라고 밝혔다. 단테 디스파르테 리브라협회 부회장은 지난 7일 ‘소비자 가전 쇼(CES) 2020’에 참석해 “비트코인은 수학적 희소성을 바탕으로 한 디지털 자산이며 결제수단이 될 수 없다”며 “이것이 우리가 (기존 암호화폐 대신에) 리브라를 개발하게 된 이유”라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리브라백서를 공개하며 리브라를 2020년 중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각국 중앙은행과 정부의 반대 의사는 여전하다. 현지 매체 스위스인포에 따르면,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 겸 재무장관은 지난달 리브라에 대해 “현재 형태는 실패한 프로젝트”라며 “각국 중앙은행이 리브라의 통화 바스켓 방식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위스에서 승인을 얻으려면 개선 작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G7과 국제결제은행(BIS)은 공동 연구 끝에 지난해 10월 보고서를 발간해 “리브라 등 스테이블 코인은 통화정책, 금융안정, 국제 통화시스템 및 공정경쟁 면에서 문제와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을 설계하는 민간주체는 법·규제·감시 측면의 광범위한 과제와 위험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