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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후여담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14일(火)
동춘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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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수 조사팀장

서커스는 마술이나 곡예, 동물 묘기 등을 보여 주는 흥행물이다. 최초의 공연은 기원전 1세기 고대 로마 시절에 세워진 원형경기장에서 열렸다. 원형경기장을 뜻하는 ‘키르쿠스(Circus)’가 서커스의 어원인 것도 그런 연유다. 요즘과 같은 서커스는 1768년 영국에서 말을 탄 채 곡예를 펼쳤던 필립 애슐리의 쇼에서 시작됐다. 미국에서는 영화 ‘위대한 쇼맨’ 실제 주인공인 피니어스 테일러 바넘이 1884년 만든 서커스단이 유명하다. 그의 서커스는 ‘지상 최대의 쇼’로 불리며 명성을 떨쳤고, 서커스의 애환을 그린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돼 1953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았다.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이래 공연자 1500명을 포함, 50개국 출신의 5000여 명에 달하는 직원을 두고,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 1조 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면서 캐나다 최대 문화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사양길로 접어든 서커스시장에서 성공한 비결은 서커스 상징인 코끼리 쇼를 과감히 없앴다. 비용이 많이 들고 동물 학대라는 비난 때문이다. 대신 스토리와 예술성 있는 음악·춤 등을 가미했다.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형태의 라이브 엔터테인먼트를 개발한 것이다.

우리나라 서커스는 가난했던 시절 재미와 스릴이 넘치는 유일한 볼거리였다. 15곳 정도의 서커스단이 있었지만, 방송과 영화,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모두 사라지고 동춘서커스단만 남아 경기 안산 대부도에 상설공연장을 마련해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1925년 창단해 올해로 95년째를 맞았다. 전성기였던 1960∼1970년대에는 단원이 300명이 넘을 정도였다. 동춘서커스단은 당시 연예인들의 ‘등용문’ 역할도 했다. 코미디언 서영춘과 배삼룡, 이주일, 남철, 남성남 등 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중국 등 해외여행을 가보면 필수 관광코스가 서커스 공연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난타 등과 달리 관광상품으로 연계하지 못하고 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것도 한 원인이다. 정부의 지원책이 필요한 이유다.

설날 연휴를 앞두고 동춘서커스가 오랜만에 서울 나들이 공연을 한다. 오는 16일 서울 구로구 가마산로 구로구민회관에서 곡예와 묘기 위주의 전통서커스에 예술성을 가미한 종합예술공연을 선보인다. 가까운 곳에서 추억의 서커스를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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