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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14일(火)
英 여왕 “새로운 삶 창조하려는 해리와 메건 전적으로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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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일 엘리자베스 2세(왼쪽) 영국 여왕이 해리 왕자 부부의 독립 의사를 존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2018년 7월 런던 버킹엄궁에서 여왕과 메건 마클(가운데) 왕자비, 해리 왕자가 다정하게 서 있는 모습. AP 연합뉴스
가족회의서 ‘독립 선언’ 수용
브렉시트처럼 ‘전환기간’ 예정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이 손주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 왕자비의 왕실 독립 요청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메그시트(메건의 왕실 탈퇴)’를 앞두고 해리 왕자 부부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처럼 일정 기간 ‘전환기간’을 보낼 예정이다. 해리 왕자 부부가 지난 8일 성명을 통해 왕실 고위 구성원에서 물러나고 영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살겠다고 발표한 뒤 발칵 뒤집혔던 왕실은 이날 여왕의 결단으로 일단락되는 기류다. 해리·메건 부부의 독립선언 배경에는 형 윌리엄 왕세손 부부와 불화관계, 사생활을 파헤치는 언론과 불편한 관계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3일 가디언,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긴급가족회의를 가진 여왕은 성명을 통해 “젊은 가족으로서 새로운 삶을 창조하려는 해리와 메건의 바람을 전적으로 지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그들이 로열패밀리의 일원으로 늘 함께하기를 원했지만 여전히 가족의 가치 있는 부분으로 남으며 더 독립적인 삶을 살고자 하는 희망을 존중하고 이해한다”고 말했다. 여왕은 “해리와 메건은 새로운 삶을 사는 데 있어 공공재원에 의존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며 “회의는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들이 영국과 캐나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데 대한 과도기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모였다”고 설명했다. 여왕은 “여전히 우리 가족이 해결해야 할 복잡한 문제가 있으며, 해야 할 일이 남아 있다”며 “최종 결론을 빠르게 내릴 것을 당부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는 여왕과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가 참석했다. 캐나다에 있는 마클 왕자비는 전화로 회의에 참여했다.

윌리엄 왕세손과 해리 왕자는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자신들이 불화를 겪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두 사람은 “명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한 신문에서 케임브리지 공작(윌리엄 왕세손)과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의 관계에 대해 추측하는 가짜뉴스가 실렸다”며 “정신건강을 둘러싼 문제를 심각하게 여기는 형제들에게 이런 방식의 선동적 언어 사용은 공격적이며 잠재적으로 해롭다”고 비판했다. 영국 언론은 향후 해리 왕자 부부의 지위와 소득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해리 왕자 부부의 ‘서식스 공작과 공작부인’ 작위 유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해리 왕자와 메건 왕자비가 재정적 독립을 선언하며 의회가 제공하는 왕실교부금을 포기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는 이들 부부가 지출하는 액수의 5%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리 왕자 부부가 왕실에서 상속받은 자산은 유지될 전망이다. 일부 언론은 해리 왕자 부부의 보안비용을 어떻게 부담할지도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유정 기자 utoo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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