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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14일(火)
여객기 격추 수세몰린 이란 “거짓말 안했다”… 실탄으로 시위대 진압하고 야권 인사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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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국제재판소 제소할것”
‘국면 전환’위해 전방위 공세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로 수세에 몰린 이란 정부가 이란 내 반정부시위가 사흘째 계속되자 야권 ‘녹색운동’ 지도자 아들을 전격 체포하고 실탄·최루가스까지 사용해 시위를 강경 진압했다. 이란 정부는 여객기 추락 초기 격추 사실을 은폐했다는 비판에 “거짓말하지 않았다”고 해명하고 사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국제재판소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국면 전환을 위한 전방위 공세에 나선 기류다.

13일 로이터통신은 이란 반정부매체 사함뉴스를 인용해 이날 야권 녹색운동 지도자 메흐디 카루비(83) 전 이란 국회의장이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사건 처리 문제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퇴진을 요구한 지 이틀 만에 아들 호세인 카루비가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카루비 전 의장은 1989∼1992년, 2000∼2004년 등 두 차례에 걸쳐 의회 의장을 지낸 인물로 2009년 대선에 출마해 마무드 아마디네자드 전 대통령에게 패한 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며 반정부시위를 주도했다. 그는 2011년 이후 10년째 가택연금 상태에 있다. 11일부터 시작된 반정부시위는 사흘째 계속됐다. 이란 정부 통제로 시위 여부가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로이터통신은 이란 내에서 입수한 동영상을 인용해 테헤란, 이스파한 등의 대학에서 시위대 수백 명이 하메네이 퇴진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시위대 진압 과정에서 최루가스, 고무탄 등을 쏘며 해산시켰다. 일부에서는 실탄까지 발사한 것으로 알려져 인명피해 우려도 커지고 있다.

사면초가에 몰린 이란 정부는 여객기 격추 사실 은폐 의혹을 강력 부인했다. 알리 라비에이 정부 대변인은 이날 “거짓말은 진실을 의식적·의도적으로 꾸며내는 일인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며 “사고 이튿날인 9일 ‘미사일 격추 가능성을 배제한다’고 말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시점에서 정부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로는 격추 주장을 부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10일까지 모두가 격추 사실을 몰랐다”며 “하산 로하니 대통령은 미사일 격추를 확인하자마자 국민에게 사실 그대로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대미 공세도 재개했다. 이란 사법부 수장 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는 이날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 살해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을 국제재판소에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솔레이마니 살해는 모든 법을 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하니 대통령도 전날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의 통화에서 미군 주둔과 솔레이마니 살해가 역내 긴장을 높였다고 말해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책임이 미국에도 일부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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