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강추위에 ‘수두’ 주의보

관리 못 하면 ‘대상포진 위험’…예방접종 필수

1월 강추위가 이어지면서 수두 환자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두 바이러스는 잠복해 있다가 인체의 면역력이 떨어지면 다시 발병해 대상포진을 일으킬 수 있어 예방이 중요하다.

14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새해 1주차 수두 환자는 2432명으로 직전 주에 비해 303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년 전인 2019년 35주차와 비교하면 672명 늘어난 것이다.

수두는 통상 면역력이 떨어지는 겨울철에 영유아에게 집중적으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를 보면 매년 수두 환자의 13.1%가 1월에 발생한다. 2019년 전체 8만2868명의 수두 환자 중 5∼9세가 4만3260명으로 가장 많았고 0∼4세 1만7144명, 10∼14세 1만5806명 순이었다.

수두는 발진증상이 나타나거나 수포를 일으킨다. 영유아의 경우 발진이 첫 번째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미열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유아의 경우 감기처럼 기침 등 호흡기 관련 증상이 먼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수두는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공기전파로 감염될 수 있다. 10∼21일 정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난다.

수두는 감기처럼 대증요법을 할 수밖에 없어 수분을 보충하거나 가려움 증상을 완화하는 약을 발라 주면 된다. 충분한 수분 섭취와 수면도 인체의 면역력을 높일 수 있다. 수두에 걸렸다면 옮기는 것을 막기 위해 기침이나 재채기 시 입과 코를 가리고 귀가 후 비누를 사용해 손을 씻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의심증상이 있는 사람과는 가급적 접촉을 삼가고 전염 기간에는 어린이집이나 학교 등 여러 사람이 있는 곳에 가지 않아야 한다.

수두에 걸렸을 땐 발진 부위를 긁거나 인위적으로 가피(딱지)를 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가피를 벗겨내면 손이나 외부 세균 등이 침입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정하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중앙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가피를 떼면 그 자리에 흉이 지거나 감염의 우려가 있어서 그대로 잘 아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가 가려움이 심할 경우 항히스타민제나 칼라민 로션 등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최재규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