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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14일(火)
‘논두렁 시계’ 이인규 前중수부장, 검찰에 3차례 서면 제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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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미국서 귀국…“검찰발 기사 아니라 국정원 개입” 주장

2009년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인규(62·사법연수원 14기)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이 이른바 ‘논두렁 시계’ 언론 보도 경위와 관련해 검찰에 세 차례에 걸쳐 서면 진술서를 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 성상헌 )는 이 전 부장으로부터 당시 상황에 대한 의견을 담은 서면 진술서를 지난해와 올해 초 세 차례에 걸쳐 제출받았다. 이 전 부장은 처음 ‘논두렁 시계’를 보도한 SBS로부터 고소당해 피고소인 신분이다. SBS는 이 전 부장이 보도 경위와 관련해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과 SBS와의 개인적 인연’ 등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했다며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바 있다.

이 전 부장은 진술서에서 논두렁 시계 보도의 배후에 국정원이 있고 검찰은 개입한 사실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검찰에서 대면 조사 등도 요청이 오면 언제든지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전 부장은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2018년 11월 고소 사건인데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지 않아 빨리 결정해달라는 취지(로 서면진술서를 냈다)”라며 “논두렁 시계 관련 보도는 검찰발 기사가 아니라 국정원이 관련돼 있다는 내용”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사안은 전직 대검 중수부장으로서 평생 제가 짊어지고 가야 하는 운명 같은 게 아닌가 싶다”며 “책임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책임을 지겠지만 검찰 개입은 사실이 아니다. 진실은 언젠가 드러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찰에서는 수사를 빠르게 하지 않고 있는데 신중한 입장인 것 같다”며 “국정원 개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건 의견 표명이며, 사실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이 된다고 볼 수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검찰 관계자는 “고소 사건에 대해 수사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수사 경과와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논두렁 시계’ 파문은 KBS가 2009년 4월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이 노 전 대통령 부부에게 스위스 명품 시계를 뇌물로 제공했다’는 취지의 단독 보도를 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SBS가 ‘권양숙 여사가 문제의 시계를 논두렁에 버렸다’는 보도를 하면서 파문은 더 커졌다. 이 전 부장은 미국에 머물던 2018년 6월 입장문을 내고 KBS 보도는 국정원 대변인실이 개입해 이뤄진 것이며 SBS 보도 배후에도 국정원이 있다는 심증을 굳히게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대검 중수부가 노 전 대통령을 수사할 때 원세훈 당시 국정원장이 임채진 당시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노 전 대통령 부부의 고급시계 수수 사실을 언론에 흘려 달라’는 취지로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SBS는 보도 경위 진상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논두렁 시계’ 보도에 국정원의 개입 정황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 전 부장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노 전 대통령 서거 직후 검찰을 떠난 이 전 부장은 법무법인 바른에 들어가 변호사로 활동했으며, 2017년 8월 미국으로 떠났다가 지난해 8월 귀국했다.

이희권 기자 leeheke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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