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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포커스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15일(水)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레바논 헤즈볼라…‘反美’ 또 다른 화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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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4일 열린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서 군중이 반미시위를 벌이고 있다. 오른쪽은 미국의 공격으로 숨진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하시드 알사비(PMF) 부사령관의 포스터 옆에 총기를 들고 서 있는 대원의 모습 (위)과 PMF 대원과 지지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얼굴이 그려진 깃발을 발로 짓밟고 있는 모습(아래).

■ 美·이란 ‘전쟁’ 피했지만…‘솔레이마니 사망’ 여진

- 하시드 알사비
병력 15만명… IS 격퇴 큰공

- 헤즈볼라
정규군보다 막강 군사력 갖춰

- 예멘 후티반군
지상군·미사일 능력 상당 수준

- 팔레스타인 하마스
이란이 무기제조 기술 등 지원


미국의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제거 여진이 ‘세계의 화약고’인 중동 내 다른 지역으로까지 확산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중동 시아파의 ‘맹주’인 이란의 영향력 때문이다. 솔레이마니 죽음이 이란과 연계된 시아파 국가 및 시아파 무장 정파까지 결집시키며 반미 항전을 위한 전선을 넓히고 있다. 미 연구기관 워싱턴인스티튜트는 2019년 기준 중동 내 100개가 넘는 시아파 조직 및 그 하위단체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시아파 단체가 모두 이란의 영향권 내에 있지는 않다고 해도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 등의 주요 단체들은 명실공히 이란의 입장을 대변하고 지원을 받아 영향력을 키워왔다. 내전 중인 국가에 대한 정치세력 및 민병대 지원, 군병력 파견 등은 솔레이마니를 비롯한 이란 군 전략가들이 해당 지역에서 이란의 영향력을 강화하기 위해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오랜 기간 사용해온 방법이다. 미 외교안보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이란이 영향력을 미치는 다양한 무장단체가 바레인부터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국경에까지 흩어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제한된 보복공격과 미국의 경제제재 선택으로 미·이란 전면전 가능성은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지만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이들 무장단체가 솔레이마니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명분 삼아 미군이나 미국인들을 노릴 가능성은 여전하다.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이라크에는 카타이브-헤즈볼라(KH) 등을 아우르는 시아파 민병대 조직인 ‘하시드 알사비(PMF)’가 대표적인 친이란 무장단체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27일 미군 사망자를 낸 이라크 키르쿠크 미군기지 로켓 공격의 배후 조직도 이들이다. 2014년 창설된 PMF는 중앙정부가 취약한 이라크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 격퇴전에 공을 세우며 이라크 군과 함께 치안의 한 축으로 부상했다. 이란은 IS와의 전쟁 때 이들 조직에 IRGC의 집중적인 지원을 쏟아부으며 성장시켰다. PMF는 15만 명가량의 병력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이들과 연계된 정파가 의회에 포진해 있어 이라크 내의 영향력이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라크는 2003년 미국 침공 뒤 이란과 밀접한 정파가 정권을 차지해 왔다. 지난해 4월 미국이 이란 IRGC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당시 아델 압둘 마흐디 이라크 총리가 중재를 자처할 정도로 정계에도 친이란 세력이 많다. PMF의 중견급 대원인 아부 후세인은 “이란이 멈춰도 복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바논 헤즈볼라 =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는 1980년대 초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에 저항하는 과정에서 이란의 지원으로 결성된 후 IRGC로부터 각종 자금과 병력 등을 지원받아 왔다. 공공연하게 이란 최고지도자를 떠받들 정도로 이란과의 깊은 연대를 자랑한다. 헤즈볼라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 사무총장은 솔레이마니가 숨진 이후 5일 연설에서 “미국은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2017년 이스라엘이 “헤즈볼라는 13만 발의 로켓과 미사일을 이스라엘을 향해 겨누고 있다”고 주장할 정도로 레바논 정규군보다 막강한 군사력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1992년부터 합법정당으로 의회 선거에 참여하면서 레바논 정치권에서도 영향력이 크다. 미국 정부는 헤즈볼라를 테러단체로 규정하고 있다. 1983년 레바논 베이루트의 미 대사관에 헤즈볼라가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하고 1985년 미 항공기를 납치했다는 이유에서다.

◇시리아 정부군 및 시아파 무장단체 = 시리아는 시아파 단체뿐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이란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다.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은 시아파 분파인 알라위파로 분류된다. 이란은 2011년 시리아 내전 발발 때부터 알아사드 정권을 돕기 위해 IRGC 고문단을 파견해 군사 훈련·기술 자문·무기 지원 등을 제공했다. 이 같은 유착 관계는 내전 9년째인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시리아 정부가 이란을 “가장 가까운 동맹국”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다. 이란을 도와 팔레스타인 무장세력과 레바논 헤즈볼라를 지원해온 시리아는 미국, 영국 등 서방으로부터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돼 있다. 시리아 정부군과 연계된 샤비하 민병대 등 시아파 무장단체들도 이란의 영향권 내에 있다.

◇예멘 후티 반군 = 예멘 북부 국경지대인 사다주를 근거지로 활동하는 후티 반군은 남북 예멘이 통일된 1990년대 등장했다. 종파적으로 시아파와 가까운 자이디파로 분류돼 이란과 긴밀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특히 예멘 내전에 이란의 대리 세력으로 참전, 사우디아라비아와 맞서고 있다. 한때 후티 반군과 손잡았다가 결별한 후 살해당한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은 “후티 반군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언급했다. 주력인 지상군 외에도 무인기, 미사일 능력이 상당한 수준인 후티 반군은 지난해 9월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 산하 주요 석유시설에 대한 공습의 배후를 자처해 비난을 샀다. 후티는 북한으로부터도 무기 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2019년 유엔은 “예멘 후티 반군이 북한의 미사일 기술을 이용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를 늘린 정황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하마스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는 솔레이마니 사망 후에 즉각 이란에 슬픔과 연대를 표현한 조직이다. 하마스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6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솔레이마니 장례식에 참석하고, 자택을 직접 방문해 유족을 위로하기도 했다. 하마스는 1987년 무슬림형제단 출신 인사들이 결성한 단체로 팔레스타인 독립 국가 건설을 요구하며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투쟁을 벌여왔다. 이란은 하마스에 군사장비와 활동자금, 무기제조 기술 등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지난해 7월 테헤란에서 하마스 대표단을 만나 이스라엘에 대한 성공적인 항전을 치하한 바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2018년 1월 하니예를 테러리스트로 지정했다. 하마스는 2006년 팔레스타인 총선에서 승리한 뒤 2007년부터 가자지구를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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