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술과 손잡은 BTS, ‘긍정의 힘’ 전한다

英미술관서 ‘커넥트BTS’ 첫선
전세계 5개도시 동시다발 개최

방탄소년단(BTS)이 글로벌 현대미술 프로젝트인 ‘커넥트(CONNECT), BTS’를 통해 전 세계에 ‘긍정의 힘’을 전한다. K-팝 대표주자와 현대미술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커넥트, BTS’는 전 세계 5개국 22명의 현대미술 작가들이 BTS의 철학에 근거해 만든 작품을 런던·베를린·부에노스아이레스·뉴욕·서울 등 5개 도시에서 선보이는 프로젝트다.

한국의 이대형 미술감독이 총괄 기획을 맡고 런던·베를린·뉴욕의 큐레이터들이 국가별 전시 프로젝트의 기획자로 참여했다. 이 감독은 “초연결 사회에서 더욱 빈번하게 목격되는 갈등과 반목을 치유하기 위해 어떻게 음악과 미술, 자연과 인간을 연결할 것인가에서 출발했다”며 “다양성에 대한 긍정, 작은 것들에 대한 소망 등 BTS가 추구해온 철학적 메시지를 현대미술 언어로 확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14일 런던 서펜타인 갤러리에서 시작됐다. 덴마크 출신의 미디어 아티스트 제이콥 스틴슨이 실제 야생의 숲 속 풍경을 촬영해 재현한 ‘카타르시스 (Catharsis)’를 선보였다.

15일에는 독일 베를린 마틴 그로피우스 바우 미술관에서 ‘치유를 위한 의식(Rituals of Care)’이라는 그룹전이 열린다. 많은 작가들이 힘을 합쳐 퍼포먼스 전시를 연출한다. 21일 아르헨티나 소금 사막에선 설치 프로젝트가 펼쳐진다. 세계적인 설치미술가 토마스 사라세노가 자연의 공기와 태양열만을 이용한 열기구 풍선을 띄운다.

세계적인 스타 조각가 안토니 곰리도 참여한다. 곰리는 2월 4일 미국 뉴욕 브루클린 브리지에서 18㎞의 알루미늄 선으로 구성한 입체 조형물인 ‘뉴욕 클리어링(New York Clearing)’을 선보인다. 한국 전시는 28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개막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강이연이 BTS의 안무에서 영감을 받아 재해석한 ‘프로젝션 매핑(Projection Mapping)’ 작업을 보여줄 예정이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