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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15일(水)
전 피겨국가대표 박소연 ‘태양의 서커스’ 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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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양의 서커스’ 클럽서 활약하는 박소연 씨[주간 미시간 제공]

한국인으로는 첫 입단

평창올림픽 출전 좌절 딛고 아이스쇼 주인공 열연
“문이 닫히면 끝인줄 절망하지만 다른 문이 열리기 마련”


세계 최고수준으로 손꼽히고 있는 ‘태양의 서커스’ 무대에서 여주인공으로 활약하는 한국인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발목 부상으로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던 박소연(23) 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

15일 박씨가 소속한 스포츠마케팅 전문업체 올댓스포츠와 디트로이트 한글 신문 ‘주간 미시간’ 등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태양의 서커스’ 클럽에 입단해 9월부터 아이스쇼에서 여주인공 ‘레이’역을 맡아 공연하고 있다. 4개월 동안 캐나다와 미국을 순회하며 70여차례 연기를 선보였다.

태양의 서커스는 1984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이래 공연자 1천500명을 포함, 50개국 5천여명의 직원을 두고, 서커스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조원 이상의 연매출을 올리고 있다.

박씨는 특히 지난주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월드 프리미어 아이스 쇼에서는 2주 동안 19차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2021년까지 북미주 투어를 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공연하는 박씨는 “미국의 각 도시를 돌면서 접하는 경험들을 그동안 사랑해준 팬들과 나누고 싶다”며 “좌절 후 팬들의 변함없는 지지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평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국위를 선양하고 싶은 꿈은 좌절됐지만, 세계적인 아이스쇼무대에서 한국의 위상을 알리는 또 다른 꿈을 실현해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하나의 문이 닫히면 세상의 끝인 줄 알고 절망하지만, 문이 하나 닫히면 또 다른 문이 열리기 마련”이라며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후배들에게 보여주겠다”고 희망 메시지를 전했다.

박씨가 연기하는 ‘레이’의 캐릭터는 그를 대변한다고 말할 수 있다. 주인공 레이는 굉장히 여려 그 모습을 감추고 있지만 강하고 자존심도 세서 자신의 갈 길을 가는 여성이다.

박씨는 8세 때 스케이팅을 시작해 2008년부터 회장배 랭킹대회에서 7회 연속 우승이란 대기록(주니어 3회, 시니어 4회)을 세웠고, 2014년 한국 종합 선수권 우승 뒤 세계 피겨 스케이팅 선수권 대회에 출전해 9위를 차지했다. 김연아 선수 이후 처음으로 10위 안에 든 그를 언론들은 ‘김연아를 잇는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  선수시절 박소연 씨[연합뉴스 자료 사진]
이후 2015년 국제빙상연맹(ISU) 세계 피겨선수권대회 12위, 2016년 ISU 4대륙 피겨 선수권대회 4위와 피겨 그랑프리 5차 프랑스 대회 5위(김연아 이후 첫 180점대 돌파), 2018년 ISU 피겨 챌린저 시리즈 잉게 솔라 메모리얼 트로피 8위, 2019년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4위를 각각 차지하며 기대감을 고조시켰다.

하지만 그의 질주는 거기까지였다. 2016년 겨울 훈련 도중 왼쪽 발목뼈가 부러지는 상처가 발목을 잡았다. 왼쪽 발목에 철심을 박고 재활 치료 후 평창 동계올림픽 선발전에 출전했지만 만족할만한 성적을 거두기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은 좌절됐다.

그래도 그는 피겨스케이팅을 놓지 못하고 열심히 운동하며 미래를 준비했다. 그는 “열심히 안 하고는 견딜 수 없었다”며 “엄마는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즐기면서 스케이트를 타라고 했지만 잘하고 싶어서 즐길 수가 전혀 없었다”고 기억했다.

진로를 고민하던 때 안무 지도를 맡았던 신디 스튜어트 코치가 그에게 ‘태양의 서커스’ 클럽을 소개했다. 입단 제의에 흔쾌히 수락했고 한국을 떠났다.

오디션 없이 입단한 그는 2019년 캐나다에서 3개월 동안 훈련을 한 후 무대에 섰다.

그는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소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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