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지검 부장들 “직제개편안 전부 반대” 의견서 제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불 밝힌 서울중앙지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 사무실이 청와대의 ‘선거개입 및 하명 수사’ 의혹 사건에 대한 수사로 15일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다. 김호웅 기자

대검, 오늘 법무부에 전달키로
외사부 폐지 등 조목조목 비판

檢 ‘하명수사’ 경찰청 압수수색

법무부의 검찰에 대한 ‘2차 인사’를 앞두고 서울중앙지검의 일선 부장검사들이 검찰 직제개편에 “전부 반대”하는 의견을 올린 것으로 16일 확인됐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법무부 검찰국장 재임 중 만든 직제개편안에 ‘반기’를 든 것으로, 검찰과 법무부의 ‘2차 충돌’도 예상된다. 검찰은 또 ‘선거개입 사건’의 핵심 피의자인 황운하 경찰인재개발원장(전 울산지방경찰청장)에게 선거관여·직권남용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설날 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황 원장이 “일정상 힘들다”는 입장을 밝혀 수사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이날 복수의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들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 4개를 2개로 축소하고, 총무부를 공판부로 전환하는 것은 물론 공공수사 3부, 외사부 폐지 등 직제개편안에 반대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적시한 의견서를 전날 대검찰청에 제출했다. 한 부장검사는 “공항·항만 소재지인 인천·부산의 외사부는 유지하고 파급력이 큰 서울을 폐지하는 것은 합리적인 판단이 아니다”고 반대했다. 의견서 취합은 직전 법무부 검찰국장으로 직제개편안을 만든 이성윤 지검장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검 기획조정부는 취합된 의견을 이르면 이날쯤 법무부에 전달한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부장 김태은)는 최근 황 원장에게 김기현 전 울산시장에 대한 수사가 공직선거법상 선거관여 혐의가 있는 것으로 보고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설날 전에는 소환 조사에 응할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황 원장 측은 김태은 부장검사가 22일쯤으로 예정된 2차 인사에서 좌천될 것으로 보고 인사 전 수사팀에 수사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오전 ‘하명수사’와 관련해 경찰청을 압수 수색했다.

정유진·김온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