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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20일(月)
美이어… 日서도 부는 ‘기생충’ 신드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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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개봉후 흥행순위 5위
첫 주말 나흘간 수입 26억

日평론가 5명, 25점 만점 줘
조여정,인기배우 2위에 올라
영화채널, 봉 감독 특집 편성


한국영화 최초로 미국 아카데미를 향하고 있는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포스터) 신드롬이 미국에 이어 일본에도 옮겨붙고 있다.

일본 개봉 후 흥행 5위를 달리고 있고, 배우 조여정은 영화 전문 사이트의 인기 배우 순위에서 2위에 올랐다. 냉각된 한·일관계가 아직 풀리지 않은 시점에서 ‘기생충’의 활약이 분위기 전환에 큰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일본 영화 전문 사이트 에이가닷컴(eiga.com)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지 개봉한 ‘기생충’은 첫 주말(11∼12일) 흥행 순위 5위를 차지했다. 1위 ‘겨울왕국2’, 일본 인기 흥행 시리즈 ‘카이지, 파이널 게임’(2위), ‘스타워즈: 라이즈 오브 스카이워커’(3위), ‘포드 V 페라리’(4위)에 이은 성적이다. 이들 영화보다 개봉 스크린 수(131개)가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흥행수입은 지난 연말 사전 공개된 하루를 더해 첫 주말 나흘간 2억4795만엔(약 26억 원)에 달했다. 인기 배우 순위에서도 출연배우들이 대거 ‘톱10’에 올랐다. 조여정 2위, 송강호 3위, 이선균 4위, 최우식 6위, 박소담 9위 등 무려 5명이다.

그만큼 일본 영화계와 언론의 반응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일본 최대 극장 유통사인 도호시네마가 지난해 12월 말 이례적으로 한국의 유료 시사회에 해당하는 ‘선행상영’을 한 게 시작이었다. 평소보다 비싼 입장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객이 몰렸다. 개봉 이후에는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다. 유력 시사주간지 ‘주간문춘’에서 평론가 5명은 ‘기생충’에 5점 만점씩 25점을 줬다.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했다. 온라인판인 ‘문춘 온라인’은 18일 ‘한국영화 충격, ‘기생충’이 왜 이 정도의 극찬을 받는가’라는 제목으로 이유를 상세히 분석했다. 격차 사회를 조명하고 있으며 격차를 상징하는 메타포가 매우 풍부하다는 평가를 내놨다.

일본 음악전문 매체 ‘리얼사운드’는 16일 ‘‘기생충’이 흥행하는 건 비단 영화상 효과 때문만은 아니다’며 흥행 현상을 추적했다. 이에 따르면 한류 드라마를 좋아하는 여성 관객들이 극장을 많이 찾고 있으며 일본판 ‘기생충’의 제목인 ‘기생충-반지하 가족’의 ‘반지하 가족’에 중년들이 향수와 동시에 호기심을 느끼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화전문 채널은 봉준호 감독 특집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지난해 10월 진행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봉 감독의 대담을 포함한 내용을 24일 방송할 예정이다. 고레에다 감독은 ‘기생충’에 대해 “영화를 보지 않은 관객들에게 ‘기생충’을 설명하는 건 촌스러운 일이다. 그냥 ‘보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극찬했다.

한편 ‘기생충’의 양진모 편집감독은 17일(현지시간) 열린 제70회 미국영화편집자협회 시상식(ACE Eddie Awards)에서 ‘포드 V 페라리’, ‘조커’, ‘아이리시맨’, ‘결혼 이야기’ 등을 누르고 장편 영화 드라마 부문 편집상을 받았다. 지난 1951년 시작된 이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가 상을 받은 것은 ‘기생충’이 처음이다. ‘기생충’은 ‘포드 V 페라리’, ‘조커’,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등과 함께 올해 아카데미 편집상 후보에 올라 있어, 이번 수상으로 아카데미 편집상 수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김인구·김구철 기자 clark@munhwa.com
e-mail 김인구 기자 / 문화부 / 차장 김인구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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