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송철호 소환… ‘인사’ 前 공소장 작성 검토

‘공소보류 우려’에 수사 속도

검찰이 문재인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 울산시장을 20일 오전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전격 소환 조사했다. 검찰은 청와대와 법무부가 이르면 21일 발표될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살아 있는 권력수사’를 담당하는 현재 수사팀을 전면 교체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인사 전에 공소장을 작성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 2부(부장 김태은)는 송 시장을 상대로 2018년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쟁자였던 당시 김기현 울산시장 측근의 비위 첩보를 송병기 전 울산시 경제부시장이 청와대에 제보한 사실을 알고 있었는지를 추궁했다. 또 청와대와 선거공약을 논의한 사실이 있는지도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검찰은 송 시장이 청와대와 협의해 울산시장 당선을 위한 선거공약을 마련했으며, 청와대는 경찰청에 첩보를 이첩해 황운하 당시 울산지방경찰청장을 통해 하명수사를 벌였던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청와대의 ‘송철호 선거 지원’에 대해 당시 대통령 비서실장이었던 임종석 전 실장에게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을 통보했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개인 일정을 이유로 검찰 출두를 미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송 시장의 측근인 송병기 전 부시장의 2017년 10월 업무 일지에서 임 전 실장이 대통령을 대신해 송 시장에게 울산시장 선거 출마를 요청했다는 메모 내용을 확보한 상황에서 임 전 실장에 대한 소환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또 같은 달 송 시장이 청와대와 공약을 협의하기 위해 상경해 임 전 실장을 만났다는 진술 등도 확보했다.

수사팀은 이르면 21일 오후 발표될 검찰 중간간부 인사 전까지 사건 관계자를 최대한 소환 조사해 기소한다는 방침이다.

정유진 기자 yoojin@munhwa.com, 울산 = 곽시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