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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20일(月)
이국종 “벼룩의 간을 내먹지 간호사 인건비를 빼먹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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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누가 띄우나 19일 경기 수원시 영통구 아주대병원에서 긴급 안전점검으로 약 두 달 동안 운항이 일시 중단됐던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 ‘닥터헬기’가 연습 비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응급 간호사 위한 예산인데
병원에서 씨알도 안 먹혔다”
외상센터장 사임 의사 밝혀


이국종(사진) 아주대병원 교수는 20일 “보건복지부에서 연간 60억 원의 예산을 응급병상 간호사와 헬기를 타는 간호사를 늘리는 데 쓰라고 권고이행요청 공문까지 보내왔는데 병원에서 씨알도 안 먹혔다”며 “병원에서 연간 수익이 500억 원이 났다고 하는데, 벼룩의 간을 내먹지 간호사 인건비를 빼먹으면 되겠나”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더이상 병원에 외상센터를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며 “보직 없이 병원에서 기본적인 일에 충실하겠다”고 외상센터장 사임의사를 밝혔다. 그는 “의료원장만의 문제가 아니다. 여러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가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장 보직을 사임하기로 마음을 굳히면서 외상센터 운영 향방이 주목되고 있다. 병원 일각에서는 외상센터를 둘러싼 문제가 드러난 상황에서 이 교수가 이대로 그만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센터장에 대한 임면 권한은 전적으로 병원에 귀속돼있지만, 이 교수가 사직서를 제출할 경우 병원에서 이를 곧바로 수리할지는 미지수다. 외상센터를 둘러싼 유희석 의료원장과의 갈등이 최근 불거졌지만, 이 교수가 그동안 중증외상환자 치료와 외상센터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는데 끼친 영향 등을 고려하면 그를 대체할 만한 인재를 찾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유 의료원장은 베트남 출장을 마치고 이날 출근한 가운데, 이 교수에 대한 거취와 외상센터 운영 등에 대해 별다른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아주대 의과대학 교수회는 유 의료원장이 이 교수에게 모욕적인 언사를 한 문제를 지적하며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이 교수가 센터장을 그만둘 경우 응급의료전용 헬기(닥터헬기) 운영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병원 주변 주택가에서 지속적으로 헬기에서 발생하는 소음에 대한 불편 민원을 제기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민원에도 불구하고 중증 응급환자 발생 시 닥터헬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왔으나, 이 교수가 없으면 다른 의료진이 소음 부담 탓에 이를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닥터헬기는 최근 독도에서 발생한 추락사고 이후 점검을 받고 현재 수원비행장에 대기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21일부터 현장 배치되고 야간 운항 훈련을 거쳐 주야간에 모두 운항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 = 박성훈 기자 psh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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