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재단에 2년간 2200만원 기부… 올 해사입학 실패, 재도전하고 싶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천안함 티셔츠 기부 김윤수 군
“2월 졸업과 함께 마무리 잘돼”

2010년 천안함 폭침으로 숨진 장병 유족들에게 천안함 티셔츠 판매대금을 기부했던 ‘천안함 김 군’ 김윤수(19·왼쪽 사진) 군이 지난 2년간 총 2200만 원 상당을 천안함 재단과 해군에 기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천안함 재단(이사장 손정목)이 공개한 기부서에 따르면 충북 옥천고 3학년인 김 군은 지난해 6월 30일 ㈜금호글로벌과 월간 플래툰, 제이컴퍼니 등 티셔츠 판매에 동참한 회사들과 함께 판매수익금과 배지 1000개 등 1237만5795원의 현금 및 물품을 재단에 기부했다. 2017년 천안함 티셔츠 판매를 시작한 김 군이 지난 2년간 재단에 보낸 기부금은 이번을 포함해 총 2200만 원에 달한다. 김 군은 “직접 도안한 천안함 티셔츠 판매를 계속해 지난해 8월에도 500여만 원을 추가로 기부했고, 나머지 150만 원 상당의 천안함 배지도 재단에 기부했다”고 말했다.

김 군은 “일부 언론에서 제가 천안함 수익금을 사취한 것처럼 보도해 속이 많이 상하고 갈등도 많이 겪었다”며 “제 이름을 걸고 활동한 것인데, 올 2월 졸업과 함께 모든 것을 깔끔하게 잘 마무리해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김 군은 “제 활동이 북한 도발로 발생한 천안함 사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천안함 유가족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킨 데 대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김 군은 지난 2017년 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헌화하던 중 오열하는 천안함 전사자의 어린 자녀를 본 뒤 유가족을 돕기 위해 추모 티셔츠를 제작·판매하기 시작했으며, 이 공로로 지난해 6월 해군참모총장상과 고엽제전우회 감사패 등을 받았다.

올해 2월 졸업하는 김 군은 “아쉽게 낙방한 해군사관학교에 재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