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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반
[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21일(火)
분홍빛 꽃 만발한 설날 ‘외갓집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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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현웅, 외갓집 가는 길, 50×31.5㎝, 나무에 아크릴, 2019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윤극영 선생의 동요 ‘설날’ 가사 가운데, 4절이 참 재미있다. “무서웠던 아버지 순해지시고….” 그렇게 엄하시던 아버지가 신기하게도 이날만큼은 인자해지신다. 어디 그뿐인가. 배불리 먹고, 놀고, 주머니도 두둑해지고….

아이들이 설렘으로 기다리는 그믐날이 ‘까치설날’이다. 길조와도 무관하지는 않겠지만, ‘작다’는 의미가 설득력이 있는 것 같다. 서해안 지방에서 ‘작다’는 의미로 ‘까치’ 혹은 ‘아치’라 불렀단다. 하루라도 더 행복한 설날을 누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유래된 것이 아닐까.

기쁜 설날에 외갓집이 빠질 수 없다. 환한 얼굴로 반갑게 맞아주시던 외할머니의 사랑이 그리운 곳이다. 박현웅의 목판 화폭은 이런 정서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외갓집의 추억이 얼마나 좋았으면 분홍빛 꽃들이 만발해 있을까. 푸른 초원 위의 그림 같은 집은 또 어떤가. 매일이 설날 같고, 발 딛는 곳마다 외가 같기를….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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