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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로컬인사이드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23일(木)
세계의 이주문화 소설 발굴… ‘부천 디아스포라 문학상’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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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6월 제1회 수상작 선정
“문학의 소재·영역 확장 기대”


경기 부천시가 노벨문학상과 맨부커상, 더블린문학상 같은 세계 3대 문학상과 견줄 국제문학상을 제정했다.

23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이주문화를 주제로 한 ‘부천 디아스포라 문학상(Bucheon Diaspora Literary Award·BUDILIA)’을 제정, 지난 20일 관련한 ‘부천 국제 문학상 운영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했다.

디아스포라 문학은 이주국에서의 적응과 타자성, 문화 혼종성 등을 소재로 국가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향한다. 어원은 ‘흩뿌리거나 퍼뜨리는 것’을 뜻하는 그리스어에서 유래했다. 지난 2017년 일본계 영국 작가인 가즈오 이시구로(Kazuo Ishiguro)가 이 분야 노벨문학상을 받아 현대 문학의 새로운 장르로 주목받고 있다.

김재용 원광대 국문과 교수는 “탈민족적이고 초국가적인 세계화 추세에서 디아스포라 문학은 시대정신을 반영한 세계 문학의 주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2017년 유네스코 문학 창의 도시가 된 부천시는 이 분야 첫 국제 문학상을 통해 세계 문학의 발전과 교류에 이바지하고, 국제사회와의 약속을 이행한다는 구상이다. 도시의 문화적 자산과 창의력을 기반으로 세계 문학 발전에 기여해야 하는 유네스코 문학 창의 도시는 세계 23개국 28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돼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으며, 동아시아 도시 중에는 부천시가 유일하다.

제1회 디아스포라 문학상 후보작은 올해 말까지 작품 접수와 추천을 받는다. 이후 국내외 권위를 인정받는 전문가 그룹의 작품 추천과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내년 6월 수상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시상식은 같은 해 9월 부천펄벅기념관에서 개최된다. 소설 ‘대지’의 작가 펄벅(1892~1973)의 기념관은 그가 한국에 머물며 전쟁고아를 위해 활동했던 부천 소사희망원 자리에 세워졌다.

부천시는 매년 시대정신과 작품성을 인정받는 수상작을 배출해 상의 권위를 높여갈 계획이다. 시상부문은 디아스포라를 주제로 한 장편소설이며 한국어와 영어, 프랑스어로 출판된 작품에 한한다. 수상자에게는 6000만 원(작품상 5000만 원, 번역상 1000만 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진다. 부천시는 또 디아스포라 문학상 제정을 기념해 올해 ‘세계 문해(文解)의 날’ 기념식을 시 주도로 개최하고 문맹 퇴치와 만학도를 위한 성인교육 확대와 ‘1인 1저 책 쓰기’ 프로그램 등도 운영할 계획이다.

유성준 부천시 문화산업전략과장은 “부천 디아스포라 문학상이 한국 문학의 소재와 영역을 확장하고 궁극적으로 국가의 경계를 넘는 인류 보편의 가치로 세계 3대 문학상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천=지건태 기자 jus216@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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