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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23일(木)
뜨거운 ‘정치1번지’… 진영대결 구도속 ‘평사부 표심’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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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21대 국회의원 총선거 서울 종로 선거구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이낙연 전 총리가 퇴임을 앞둔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왼쪽 사진) /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서울 종로 선거구 출마 가능성이 제기되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22일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오른쪽 사진)
- 이낙연·황교안 빅매치 전망

2008년 손학규 제쳤던 박진
평창·사직·부암동 득표 앞서

보수색 강하고 토박이 주민 많아
박빙 승부땐 진보후보가 승리
몰표 나왔을땐 보수후보 당선

정세균, 이낙연 지원 정도 관심


서울 종로에서 이낙연 전 총리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맞대결을 펼칠 경우 ‘평사부’(평창동·사직동·부암동) 표심이 승부를 가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역대 선거 결과를 보면 보수색이 강하고 토박이 주민이 상대적으로 많은 이 지역에서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경우 진보 성향 후보가 승리한 반면, 보수 후보에게 몰표가 나올 경우 보수 후보가 당선된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다만, 종로는 ‘대한민국 정치 1번지’로 통하는 데다 두 사람의 대결은 차기 대통령선거의 전초전 성격도 띠는 만큼, ‘정권 심판론 대 야당 심판론’ 등 전국 단위 이슈에 따라 승부가 갈릴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3일 선거에 정통한 정치권 인사들에 따르면, 21대 종로 국회의원 선거의 승부는 평창동·사직동·부암동 등 보수색이 강한 지역 득표 결과에 따라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박진 한나라당 후보(3만4113표)는 손학규 통합민주당 후보(3만1530표)를 2583표 차이로 누르고 당선됐다. 당시 박 후보는 손 후보에게 평창동에서만 1893표를 앞섰고 사직동(495표 차이)·부암동(714표 차이)에서도 더 많은 표를 받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선 정세균 총리(당시 민주통합당 후보)는 평창동(1850표 차이)·사직동(687표 차이)·부암동(85표 차이) 3곳에서 모두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에게 패하고, 진보 지지자가 많은 창신동과 숭인동에서 몰표를 받아 가까스로 당선됐다. 정 총리는 그러나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평창동 등 보수 텃밭에 공을 들이며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 결과 평창동과 사직동에서 패하긴 했지만, 표 차이를 각각 48표와 103표로 줄이는 데 성공했고 부암동에선 2806표를 얻어 2175표에 그친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를 631표 차이로 이기는 파란을 일으키며 여유롭게 당선됐다.

대선도 마찬가지다. 접전이 펼쳐진 2012년 18대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표는 종로에서 5만2747표를 받아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4만9422표)를 앞섰다. 하지만 평창동(2258표 차이)·부암동(125표 차이)·사직동(897표 차이)에서 완패하며 보수 표심을 얻는 데 실패했고, 최종 결과는 낙선이었다.

종로는 청와대와 광화문광장 등 정치적인 이슈가 응집되는 지역이다. 지역 현안만큼이나 정권심판론과 야권심판론 등에 표심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진보 진영 대선주자 대표 격인 이낙연 전 총리와 박근혜 정부 마지막 총리로 보수 진영 대표 대선주자인 황교안 대표의 빅매치가 성사될 경우 정치적 의미는 더 커진다. 더불어민주당 한 관계자는 “종로는 정치 1번지답게 ‘바람’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라며 “지역 변수보다 전국 단위 변수가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정치권 일각에선 현직 종로 국회의원인 정세균 총리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 총리가 여권 내 차기 대권 주자 경쟁 관계에 있는 이 전 총리에게 단단하게 다져 놓은 지역 조직을 그대로 물려 줄 수 있겠느냐는 말이 돌고 있다. 정치권 한 인사는“이 전 총리가 낙선을 생각할 정도로 고전하지 않는 이상 정 총리 지원은 한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민주당 내에서 정 총리와 이 전 총리가 각각 전북과 전남 출신인 점을 들어 벌써부터 차기 대권 주자를 놓고 ‘남북 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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