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눈 잡아라”… OTT ‘킬러 콘텐츠’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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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이브, 인기미드‘FBI’방영
연내‘더 캡처’등 200편 선봬

넷플릭스, 올해 20조원 투자
디즈니플러스 국내상륙 대비
애플도 美 프로덕션과 계약

SK텔레콤 등이 참여한 토종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를 비롯해 OTT 공룡 넷플릭스, 애플의 OTT 애플TV 플러스 등이 연초부터 사용자들을 매료시킬 콘텐츠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시장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이른바 킬러 콘텐츠를 통해 사용자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웨이브는 NBC유니버설, CBS 등 해외 콘텐츠 제작자, 방송사 등과 계약을 맺고 미국 내 인기 방영 드라마와 올해 방영을 앞둔 드라마를 공개한다고 23일 밝혔다. 웨이브는 이날 미국 CBS의 ‘FBI’(사진)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한다. FBI는 ‘시카고 P.D.’ 시리즈 책임 프로듀서인 ‘딕 울프’가 제작을 맡았으며, 지난해 CBS 시청자 1300만명을 끌어 모아 시청률 1위를 달성한 드라마다. 웨이브는 앞으로 ‘블러프시티로’, ‘더캡처’, ‘벨그라비아’, ‘레지던트 에일리언’, ‘불렛 프루프’ 등 200 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일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올해 콘텐츠 제작에 20조 원 이상을 투자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BMO캐피털은 넷플릭스가 올해 173억 달러(약 20조500억 원)를 투자하는 것을 시작으로 매년 투자 액수를 늘려 2028년에는 총 263억 달러(30조480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는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등 경쟁회사들이 OTT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시청자 감소 위기감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디즈니, 애플 외에도 워너미디어의 HBO맥스, 컴캐스트 피콕, NBC유니버셜 등도 OTT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는 “넷플릭스가 지금까지는 치열한 스트리밍 전쟁에서 크게 위협을 받지 않았지만 이제부터는 힘든 시기를 겪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플은 최근 HBO의 전(前) CEO 리처드 플레플러가 설립한 ‘이든 프로덕션(Eden Productions)’과 5년간 콘텐츠를 독점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은 자사 OTT 애플TV 플러스에서 오리지널 TV 시리즈, 다큐멘터리, 장편 영화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HBO에서 27년 근무한 플레플러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방영한‘왕좌의 게임’의 제작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그가 재직할 당시 HBO에서는 왕좌의 게임뿐만 아니라 ‘트루 블러드’, ‘뉴스룸’ 등 인기 TV 시리즈가 줄줄이 제작·방영됐다.

이승주 기자 sj@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