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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24일(金)
“여러 번 맞을 매를 한번에 맞는 기분”…이성민의 선택은 이번에도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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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번 맞을 매를 1번만 맞는 거 같아서 홀가분합니다.”

누구보다 바쁜 설 연휴를 보내게 될 배우 이성민은 특유의 사람좋은 미소를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같은 날 맞붙는 영화 ‘미스터 주:사라진 VIP’와 ‘남산의 부장들’의 주인공으로 나란히 나섰다. 먼저 촬영을 마친 ‘미스터 주’의 개봉일이 다소 미뤄지며 이같은 상황이 빚어졌다.

“영화 ‘목격자’ 때도 제가 출연하는 영화가 한 주 차이를 두고 개봉된 적이 있어요. 그 때 굉장히 힘들었는데 이제는 해탈했어요.(웃음) 이게 제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더군요. 이렇게 딱 겹친 것은 처음이에요. 여러 번 나눠서 맞을 매를 한 번에 맞는 거 같아서 오히려 홀가분합니다.”
하지만 영화를 개봉하는 제작자나 감독의 입장에서도, 두 영화를 두고 고민하는 관객 모두에게 “걱정말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두 영화에서 이성민은 마치 다른 사람처럼 전혀 다른 결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동물들과 함께 하는 가족 영화인 ‘미스터 주’에서는 몸에 힘을 쭉 빼고 코믹에 초점을 맞췄다면, 한국의 현대사의 깊은 족적을 담은 ‘남산의 부장들’에서는 서슬퍼런 연기로 박정희 전 대통령을 모티브 삼은 ‘박통’을 소화했다.

안주하지 않고 도전을 즐기는 그에게 ‘미스터 주’는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다. 인간이 동물과 소화한다는 콘셉트는 할리우드 영화 ‘닥터 두리틀’ 등을 통해 접한 적은 있지만 충무로에서는 감히 도전하지 못한 장르였다. 이성민의 마음을 흔든 지점이다.

“익숙한 이야기고 외국 영화에서는 접한 장르지만, 한국에서는 이런 작업을 해본 적이 없죠. 그래서 어떻게 촬영될 지 궁금했고. 신기한 작업이 될 거 같았어요. 그리고 이런 따뜻한 가족 영화가 없기 때문에 더욱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죠. 영화 ‘로봇 소리’도 그렇고, 이런 취향이 제게 맞는 거 같아요.

‘미스터 주’에서 이성민은 개, 판다 등과 이야기를 주고 받는 장면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했다. 자칫 어색해질 수 있는 장면이, 이성민의 물흐르는 듯한 연기와 만나 아주 매끄러워졌다.

”감정 잡는 건 어렵지 않았어요. 하지만 실제 배우와 마주할 때와 비교하면 당연히 호흡을 주고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죠. 동물의 경우 계산대로 연기하지 않고, 언제 돌발적 행동을 할 지 모르기 때문에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어요. 즉흥적인 리액션을 보여줘야 하니까요.“

‘남산의 부장들’ 속 이성민의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다. 걸음걸이부터 말투, 담배를 손에 쥐는 장면까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모습을 제대로 모사했다. 여기에 귀의 모양까지 비슷하게 분장을 하니, 실제 박 전 대통령이 스크린 밖으로 걸어나오는 듯한 느낌을 줬다.

”시나리오도 안 읽고 ‘오케이’했어요. 이유를 묻지 않았죠. 이런 연기를 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까요. 곰곰이 생각해보니 외모가 그리 닮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게 무얼까’ 고민했죠. 귀 분장 외에도 잇몸에 보철기를 끼워서 발음이 늘 힘들었어요. 뒷짐을 많이 지는 모습도 그렇고, 녹음된 실제 육성을 듣고 흉내를 좀 냈죠. 그림자로 비친 제 모습을 보고 ‘헉’ 하고 놀란 기억이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헬기를 타고 갈 때 코트에 손을 넣고 걸어가는 장면이 마음에 들어요.“

‘남산의 부장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맛이 대단하다. 이성민, 이병헌, 이희준으로 이뤄지는 삼각축은 어느 부분 하나 헐겁지 않다. 너무 팽팽해 어느 한 쪽이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질 것처럼 식은땀이 솟는 긴장감이 흘렀다. 전작인 ‘내부자들’, ‘마약왕’ 등에서 이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봤던 우민호 감독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우민호 감독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고 피드백을 주는 스타일이죠. 굉장히 집중하면서, 배우들이 스스로 발전하고 밸런스를 맞추도록 도와주셨어요. 앞서 (제가 출연한) 영화 ‘공작’이 대사와 말로 이뤄진 ‘구강액션’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는데, ‘남산의 부장들’은 ‘심리게임’이에요. 서로 말을 주고 받지 않는 사이에도 계속 전진하죠. 이병헌과는 서로 대사 없이 공간이 생길 때 참 좋았어요. 저는 그 살벌한 시대의 1인자가 가지는 불안감과 피로도를 보여주려 했죠.“

이성민은 안주하지도 주저하지도 않는 배우다. 두 영화가 개봉되는 사이 케이블채널 드라마 ‘머니게임’도 이끌고 있다. 영화 홍보를 위해 예능 출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점점 더 적극성을 보이며 대중과 교감한다.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이라 불릴 만하다.

”항상 변해야죠. 제가 봐도 더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아요. 처음에는 예능 울렁증도 있었는데 이제 좀 진화가 됐어요.(웃음) 설 연휴 때는 당일 빼고는 무대 인사를 돌아요. 설날 만큼은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식구들과 한데 모여 함께 시간도 보내야죠.“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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