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 논란’ 원종건 자진반납…정봉주·김의겸 불출마 권고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퇴장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에 인재 2호로 영입됐으나, ‘미투(Me Too)’ 의혹에 휩싸인 원종건 씨가 28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영입 인재 자격을 반납하고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뒤 퇴장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민주, 총선후보 잇단 구설에
“검증단계서 인지못해” 사과

21대 국회의원 총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청년 대표로 영입한 원종건(27) 씨가 자신에게 제기된 ‘미투(Me Too)’ 의혹과 관련, “영입 인재 자격을 스스로 당에 반납하겠다”며 2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민주당은 앞서 미투 논란에 휘말렸던 정봉주 전 국회의원과 부동산 투기 논란에 휩싸였던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에게도 사실상 불출마를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78일 앞으로 다가온 21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공정’과 ‘미투’가 최대 화두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원 씨는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날(27일) 자신의 옛 여자친구 A 씨의 폭로에 대해 “올라온 글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모든 의혹을 부인했다. 원 씨는 “파렴치한 사람으로 몰려 참담하다”며 “허물도 많고 실수도 있었던 청춘이지만 분별없이 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원 씨는 그러나 “아무리 억울함을 토로하고 사실관계를 소명해도 지루한 진실공방 자체가 (민주당에) 부담을 드리는 일”이라며 “명예로운 감투는 내려놓고 자연인 신분으로 돌아가겠다. 홀로 진실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겠다”고 총선 출마 포기 의사를 분명히 했다. A 씨는 전날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원 씨는 여자친구였던 저를 지속해서 성 노리개 취급해 왔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었다.

김성환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원 씨의 회견이 끝난 뒤 정론관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증 단계에서는 이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다”며 “그 영역까지 우리가 검증할 수 있는지를 미리 염두에 두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한편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정봉주 전 의원과 김의겸 전 대변인이 출마 의사를 밝힌 것과 관련, “비공식적으로 당의 우려를 전달했다”며 “다만 본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가 남았다”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역구(경기 의정부갑) 세습 논란에 휩싸인 문희상 국회의장의 아들 석균 씨에게도 불출마를 요청, 결국 석균 씨의 불출마를 이끌어 냈다.

손우성·윤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