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비상>“확진자 다녀간 곳”?…불안 키우는 괴담들

中음식점·쇼핑몰 무분별 지목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관련 괴담도 활개를 치고 있다.

28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따르면 입시 학원들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일대에서는 지역 주민들이 ‘맘카페’ 등을 통해 3번 확진자가 방문한 중국음식점 위치 등을 저마다 추측하면서 “아이들을 학원에 보내기도 무섭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3번 확진자가 거쳐간 호텔과 중국음식점이 모두 초·중·고교 인근에 학원들까지 모여 있는 지역으로 지목됐기 때문이다.

이처럼 공항 입국장에서 바로 격리됐던 1·2번째 확진자와 달리 3·4번째 확진자는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및 경기 고양 일산과 평택 일대를 이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해당 지역 주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예로 일산 지역의 대형 쇼핑몰인 ‘스타필드 고양’에서 3번째 확진자가 쓰러졌다는 괴담이 지역 커뮤니티에서 퍼졌지만, 질병관리본부는 사실이 아니며 확진자가 해당 쇼핑몰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또 지난 26일에는 건대입구역에서 중국인이 우한 폐렴으로 인해 쓰러졌다는 괴담이 확산됐지만 서울교통공사에 따르면 실제로는 술에 만취해 쓰러진 것이며 가족에게 인계된 것으로 확인됐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우한 폐렴과 관련해 가짜뉴스가 유포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중점 모니터링에 나선다고 전날 밝혔다.

김수현 기자 salm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