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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우한 폐렴’ 비상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29일(水)
“유커 많은 명동에선 점심약속도 안잡겠다”… ‘차이나 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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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공포가 빠르게 퍼지는 가운데 28일 오후 평소 관광객으로 붐비던 서울 인사동 거리가 마스크를 쓴 몇몇 관광객 외에는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선규 기자
■ 꺾이는 소비심리

호텔·식당 예약 줄취소 사태
광화문·을지로 등 방문 기피
“손님들, 유커 보이면 자리 떠”
여행객들은 마스크만 사재기
조선족 도우미 일시해고까지
면세점 “고객 30~40% 줄어”


“고객이 절반이나 줄었어요. 마스크만 불티나게 팔립니다.”(명동 상권 관계자)

“다중 집합장소는 안 가는 게 좋다고 해서 모임, 약속 모두 취소했어요.”(30대 회사원 A 씨)

“기술혁신 파급을 위해 국내외 고위급 인사를 포괄한 행사를 준비했는데, 취소 여부를 심각히 고민하고 있습니다.”(정부부처 관계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따른 공포·불안심리 확산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내수 침체가 가속화할 것이란 우려가 비등해 지고 있다.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창궐한 2003년 5월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로 급락한 데서 알 수 있듯 수출 감소는 말할 것도 없고 대면(對面)접촉 기피로 호텔, 식당, 면세점 등을 중심으로 예약, 방문 취소 사태가 빗발치는 등 소비심리가 곤두박질하고 있다.

지난 28일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의 방문 1번지인 서울 중구 명동은 유커는 물론 한국인 방문객들까지 줄어 한산한 모습이었다. 카페를 운영하는 30대 점주는 “한국인 고객이 더 줄었는데 그나마 중국 고객이 보이면 금방 자리를 털고 일어난다”고 했다. 유커로 보이는 일부 구매자들은 마스크를 대형 상자째로 구매했다. 한 약국 직원은 “연휴 전과 비교가 불가능할 정도로 따이궁(중국 보따리상)과 개인 여행자들이 집중적으로 마스크를 사간다”고 했다.

직장인 김모 씨는 “유커들이 많이 찾는다는 을지로, 광화문, 잠실, 명동, 동대문은 심지어 점심약속 기피 1순위 지역이란 말까지 돌고 있다”며 “호텔 뷔페나 백화점 인근 등 유커가 많은 곳은 가급적 피하자는 ‘차이나 포비아(중국 공포증)’가 감지된다”고 했다. 유커를 기피하는 것은 물론, 조선족 도우미를 꺼려 ‘일시 해고’하는 일까지 나타나고 있다. 또 “식당, 대형마트 등도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아이들을 위해 찾지 말자. 휴일에는 방콕하자”는 제안까지 주부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오고 있다.

상갓집이나 졸업식장도 접촉을 꺼리는 대상에 올랐다. 직장인 김모 씨는 “30일에 아이 중학교 졸업식인데 우한 폐렴 때문에 장소가 강당에서 각 반 교실로까지 바뀌었지만 꼭 졸업식을 해야 하는지 꺼려진다”며 “이달 말 예정된 학교 동창회 행사도 참석한다고 했다가 막판에 취소했다”고 했다.

이러다 보니 서울 지역 주요 호텔은 객실 예약 취소가 빗발치고 있고 면세점도 30∼40%가량 고객이 급감했다. 강남구 삼성동의 한 대형백화점 면세점은 고객을 찾기 힘든 상태였다. 면세점 관계자는 “방문 고객 수가 반토막났다”고 하소연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한 폐렴 사태는 전염병 형태로 치사율이 있어서 국내 소비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는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니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이고, 지금은 최대한 유의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민종·이승주·김수현 기자
e-mail 이민종 기자 / 산업부 / 부장 이민종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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