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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30일(木)
창원시 “함안 경유” vs 진주시 “변경 불가”…서부경남 KTX 노선 놓고 지자체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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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직선화로 거리 단축”
진주 “노선변경땐 사업지연”


국토교통부가 경북 김천∼경남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 KTX) 건설 기본계획을 수립 중인 가운데 노선과 역사 위치를 놓고 지방자치단체 간 다툼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인구 105만 명인 창원시가 진주를 경유하는 노선을 창원과 가까운 함안 쪽으로 직선화하는 카드를 꺼내기 시작하면서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창원시는 지난해 12월 국토교통부에 서부경남 KTX를 함안 군북을 경유하는 김천∼합천∼함안∼고성∼거제 노선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30일 밝혔다. 창원시는 서부경남 KTX 노선이 중부경남을 관통하는 함안군 군북으로 지나가면 노선 직선화로 기존 노선보다 거리가 10㎞ 단축되고 공사비도 2000억 원가량 줄어든다고 주장했다.

특히 시는 경남 인구 330만 명 중 절반에 가까운 160만 명이 창원과 김해에 거주하고 있어 창원시 노선안이 반영되면 서부경남 KTX 이용객이 늘어 수혜의 폭도 커진다고 강조했다. 시는 이 같은 입장을 다음 달 초 기자회견을 통해 공식화한 뒤 정부에 노선 변경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경남도와 진주시 등은 창원시의 노선 변경 주장이 현실성이 없다고 보고 공식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하지만 현 정부 내 인적 네트워크가 탄탄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의 허성무 창원시장이 노선 변경 요구를 공식화하면 대응에 나설 수밖에 없어 곤혹스러운 처지다. 진주시 관계자는 “당초 서부경남 KTX는 낙후된 경남서부권발전을 위해 추진됐던 사업인 만큼 진주를 경유하지 않는 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국토부에 질의해본 결과, ‘창원시에서 노선변경 요구가 있었지만, 타당성이 없다’고 확인했고 경남도도 기존 노선을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창원시 안은 완전히 새로운 노선이어서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야 해 착공이 지연된다”며 “창원시가 4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총선용으로 목소리를 내는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인 거제, 통영, 고성의 시장·군수들도 사업 지연을 우려해 창원시의 노선변경 요구에 반발하고 있다. 이들 3개 시장·군수는 지난 28일 “서부경남 KTX 건설사업은 원안대로 추진돼야 한다”며 “도민들의 요구에 따라 노선을 진주까지 복선화하는 경남도의 방향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국토부 장관을 만나 이 같은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이들의 공동입장 표명은 창원시의 노선변경 요구로 자칫 사업이 지연될 경우 문재인 정부 내에서 사업추진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 남부내륙고속철도 사업은 지난해 1월 정부 재정사업으로 확정돼 2022년 조기착공을 목표로 국토부가 노선과 정거장 위치 선정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계획을 수립 중이다.

창원=박영수 기자 buntl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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