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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20년 01월 30일(木)
닌자폭탄 탑재 ‘핀셋공격’… 스텔스機+벌떼드론 ‘대량폭격’ 곧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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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공군이 시험 비행 중인 무인공격기 ‘XQ-58A 발키리(Valkyrie)’ 편대가 F-35A 스텔스 전투기 1대와 조를 이뤄 비행하는 6세대 유·무인기 전투기 개념도. F-35를 호위하는 발키리는 4800㎞ 이상 비행하며 무인 공격능력이 탁월하다.

■ ‘솔레이마니 제거’ 계기로 본 군사용 드론

첨단 레이더·센서 통해 야간·악천후에도 작전 수행하고 스텔스 기능까지… 美, 4년간 알카에다 3300명 사살
中, 美프레데터 본뜬 ‘차이훙’ 개발… 러 자살드론, 2.7㎏ 폭발물 싣고 시속 129㎞ 비행 ‘위력’


지난 3일 새벽 전 세계는 미국의 새로운 암살무기 ‘드론’에 경악했다. 미국이 본토에서 공격용 드론 ‘MQ-9A 리퍼(Reaper)’를 원격조종, 이라크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의 해외공작 총괄 책임자인 ‘이란의 로멜’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 사령관을 ‘정밀 핀셋’ 공격으로 폭살한 것. 미군은 한 명의 피해도 없었다. ‘하늘의 저승사자’ ‘헌터-킬러(Hunter-killer)’라는 별명의 리퍼가 갖는 가공할 위력이 전 세계에 각인되는 순간이었다.

리퍼를 비롯한 미국의 ‘프레데터(Predator)’ 드론 시리즈가 기존의 전쟁 공식을 바꾸고 있다. 중동의 알카에다와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조직을 와해시킨 드론은 인공지능(AI)과 로봇, 다중통신 등 4차산업 기술과 함께 발전을 거듭하면서 갈수록 정확도와 파괴력을 갖춰가고 있다.

공격용 드론의 진화는 ‘미래 전쟁’ 양상도 획기적으로 바꿀 것으로 전망된다.

▲  무인공격기 MQ-9 리퍼.
◇美, 2001년부터 ‘MQ-1 프레데터’ 실전 배치 = 공격용 드론 개발과 실전 활용에 가장 적극적인 국가는 역시 세계 최강 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미국이다. 미국이 1990년 걸프전을 통해 완성한 드론 기술을 본격적으로 군사작전에 활용하기 시작한 것은 2001년부터다. 미국 방산업체 제너럴 아토믹스(GA-ASI)사가 개발, 2007년 아프가니스탄에 실전 배치한 ‘MQ-1 프레데터’가 시초다. MQ 시리즈의 M은 다목적, Q는 원격 운용 항공기인 무인기를 의미한다. 프레데터 드론 시리즈는 지난해 10월 31일 기준 비행시간 600만 시간을 달성했는데, 총 43만495건의 임무 중 약 90%가 전투에 투입된 비행 기록이다.

이후 MQ-1은 A형 개량형에 이어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암살한 프레데터 B형 리퍼, 리퍼 개량형인 MQ-9B 스카이가디언(SkyGuardian), 해상형 MQ-9B 시가디언(SeaGuardian) 등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이번에 활용된 리퍼는 무장 탑재능력과 최대 항속거리(1852㎞)가 프레데터 A의 2배다. 헬파이어 미사일을 개량한 닌자 폭탄 ‘헬파이어 R9X’는 폭발 없이 6개의 칼날이 튀어나오며 표적을 정교하게 제거한다. 링스(Lynx) II SAR 레이더와 전자광학 센서 시스템을 탑재해 야간 및 악천후에도 작전 수행이 가능하다. 미 공군은 현재 운용 중인 MQ-9A 리퍼 104대를 전부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항속거리가 늘어난 리퍼-ER는 세계 전역에서 감시와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

▲  스텔스 무인공격기인 프레데터 C 어벤저.
◇‘발키리’·‘벌떼 드론’ 이어 ‘C 어벤저’까지 급속 진화 = 미국은 지난해 F-35 스텔스전투기 1대가 JDAM-SDB 미사일 8발을 각각 탑재한 ‘XQ-58A 발키리(Valkyrie)’ 드론 편대를 거느리는 차세대 유·무인기 시스템 시험 비행에 성공했고, 곧 전력화할 예정이다. 미 해병대도 상륙 작전에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 ‘벌떼(swarming)’ 드론으로 상륙지역을 초토화하는 ‘페르딕스 마이크로 드론(Perdix micro-drones)’ 개념을 구체화하고 있다. 2016년 개봉한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의 엔터프라이즈호가 외계 종족의 ‘벌떼 드론’ 공격을 받는 장면이 곧 현실화하는 셈이다.

하지만 프레데터 파생형 중 가장 성능이 뛰어난 것은 스텔스 기능을 갖춘 ‘프레데터 C 어벤저(Avenger)’다. 프레데터 시리즈 중 최대 이륙중량을 자랑하며, 스텔스 임무에 맞게 S자 형태의 매끄러운 외형을 갖추고 있다. 기체 상부에는 터보팬 엔진도 탑재했다. 리퍼의 ‘헌터-킬러’에 장거리 및 중무장 능력을 갖춘 스텔스 무인기다. 미군은 ‘프레데터 C 어벤저-ER’도 개발했는데, 리퍼보다 50% 더 빠르고 더 높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적의 레이더망을 완전히 무력화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중국의 공격용 드론 CH-5.
◇중국 ‘차이훙’, 러시아 ‘자살 드론’의 맹추격 = 드론의 군사적 활용 가치가 높아지면서 중국·러시아 등은 미국을 따라잡기 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먼저, 중국항공과학기술국(CASC)의 ‘차이훙(彩虹·CH)-4’와 ‘CH-5’는 레이저 유도 공대지 미사일과 TG100 레이저 INSGPS 유도 폭탄, 미국산 헬파이어에 해당하는 AR-1/HJ-10 대전차 미사일 등 다양한 무기와 폭탄을 탑재할 수 있다. 중국이 개발한 가장 큰 드론 ‘이룽(翼龍)’ 2호는 CH-4에 비해 탑재량이 더 많으며, 이집트·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나이지리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 등에 수출된 바 있다. 차이훙과 이룽은 모두 외형이 미국 프레데터 시리즈와 판박이다. 2015년 8월 처음 시험비행한 CH-5는 한 차례 출격에 총 24발의 미사일을 장착할 정도로 MQ-9 리퍼 성능에 육박하지만, 가격은 절반이다.

러시아는 지난해 UAE 아부다비 전시장에서 자살 드론 ‘KUB-UAV’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크기는 작지만, 2.7㎏의 폭발물을 탑재해 시속 129㎞로 30분 동안 비행할 수 있는 성능을 갖춰 미래전쟁 양상을 바꿀 수 있는 강력한 무기로 주목받았다.

일본도 북한 미사일 기지 등을 정밀 타격하기 위해 미국의 어벤저 20여 대를 오는 2023년쯤부터 항공자위대에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알카에다 조직원 3300명 사살 등 혁혁한 전과 = 미군은 드론을 활용해 혁혁한 전과를 내고 있다. 2009∼2013년 버락 오바마 대통령 1기 재임 기간에만 미군은 드론 공격으로 알카에다 조직원 3300여 명을 사살했다. 알카에다 고위급 간부 50여 명이 드론 공격을 받고 숨졌다. 알카에다 예멘지부(AQAP) 핵심 간부인 나시르 빈알리 알안시(2015년 5월), 알카에다 핵심 테러리스트인 모크타르 벨모크타르(2015년 6월), AQAP의 최고 지도자 나세르 알와히시(2015년 6월), 알카에다 2인자 아부 알카이르 알마스리(2017년 2월)가 모두 미군의 드론 공격으로 사살됐다.

다만, 리퍼도 허점이 있다. 무인기이기 때문에 직접적 인명피해는 없지만, 대공 미사일에 격추될 가능성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멘의 후티 반군은 2017년 10월 리퍼를 격추하는 동영상을 온라인에 올렸다. 지난해 8월 21일에도 예멘 반군은 리퍼 1대를 예멘 서북부 다마르주 상공에서 대공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2010년 7월까지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서 총 38대의 구형 프레데터 무인기와 신형 리퍼 무인기가 격추 등으로 상실됐고, 9대는 훈련 임무 수행 중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충신 선임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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