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럼스 “SMA 차질로 전투준비태세 유지 우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왼쪽)이 29일 오후 김진호 향군 회장을 만나 한반도 안보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향군 제공

로버트 에이브럼스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 사령관이 29일 제11차 한·미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 체결 지연과 관련해 “한반도 방위를 책임진 지휘관으로서 전투준비태세 유지가 우려된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한민국재향군인회(향군)는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29일 김진호 향군 회장을 면담하면서 “현재 미국 국민의 세금으로 주한미군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합준비태세와 관련된 군수지원과 건설공사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30일 밝혔다. 향군에 따르면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지난해 방위비 협상이 타결된 후 국회 비준까지 58일이 소요됐는데, 올해 상황을 보면 2월 말까지 방위비 협상이 타결되더라도 4월 총선으로 인해 국회 비준을 받기가 어려울 것 같아 더욱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의 발언은 현재 한·미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SMA 협상 압박 차원으로 풀이된다. 주한미군은 전날에도 보도자료를 통해 “SMA 체결 지연으로 한국인 근로자들에게 4월 1일 자로 잠정적 무급휴직이 시행될 수 있다고 통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인 근로자 무급휴직 시행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한국인 직원이 9000여 명에 달하고, 주한미군 의무·소방요원의 98%가 한국인이라는 점에서 의무·소방 분야 운용도 걱정된다”고 말했다.

정충신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