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와 결투’… 바이든·샌더스 ‘접전’, 부티지지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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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민주 경선 당원대회

아이오와 민주당원 진보 선호
샌더스 의원에게 좀 더 유리
30대 부티지지 중도층 흡수
공화당 경선에선 트럼프 압승

미국 대선 경쟁의 첫 관문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가 3일 시작되면서 9개월간의 미국 대선 대장정이 개막됐다. 민주당이 진행한 코커스에는 후보들 간 치열한 선두다툼이 벌어졌다. 공화당 코커스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승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7시부터 1678개 기초선거구에서 당원들이 모여 지지 후보를 직접 선출하는 코커스를 열었다. 현재까지 버니 샌더스(무소속·버몬트) 상원의원이 앞서가는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추격전, 피트 부티지지 전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 시장의 약진이 눈길을 끌고 있다.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역대 대선 후보의 경계선으로 불리는 3위 안에 들어설지가 주목된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여론조사를 토대로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샌더스 의원이 24%, 바이든 전 부통령이 22%, 부티지지 전 시장이 18%, 워런 의원이 14%의 지지를 얻을 것으로 내다봤다. CNN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가장 좋은 후보로 선택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1위를 차지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부티지지 전 시장이 우크라이나 사태로 위기를 맞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중도 지지층을 흡수하며 약진할 확률도 제기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내셔널 일렉션 풀과 에디손 리서치가 민주당 아이오와 코커스 참가자 745명을 대상으로 입구 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0%가량이 트럼프 대통령을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다. 40% 정도는 주요 이슈에 의견을 함께하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이오와 코커스는 당원들만으로 치러지는 폐쇄성과 배정된 대의원 수(41명)가 적다는 점 등 일부 한계도 있지만, 역대 코커스에서 3위 내에 들어간 후보 대부분이 최종 대선후보가 돼 향후 경선에 미치는 영향력이 적지 않다.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들은 아이오와 코커스가 치러진 이날 유세 대신 지지자들과 모임을 갖는 등 향후 이어질 경선과 대선 일정에 대비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이날 오후 디모인 드레이크대에서 코커스를 마무리하는 행사를 가졌고 샌더스 의원도 디모인 홀리데이 인에서 지지자들과 코커스 종료 파티를 열었다. 부티지지 전 시장도 드레이크대에서 코커스 종료 행사를 가졌다.

CNN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비밀투표로 진행된 아이오와 코커스(68% 개표 결과)에서 2만2031표를 득표해 빌 웰드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293표), 조 월시 전 하원의원(280표)을 크게 따돌리고 압승을 거뒀다. CNN 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인기에 비춰 예상된 결과라고 전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