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스펙트럼>“괴물 신인 찾아라”… 2군 전훈도 해외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롯데 투수 이승헌이 5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켄트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에서 현지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투구 연습을 하고 있다. 롯데 제공

■ 프로야구단 2월의 스프링캠프

SK, 美 IMG아카데미에 캠프
메이저리거 자율 훈련장 유명
두산·키움·KT는 대만으로
여름날씨에 대만과 실전 가능
한화는 10일 일본으로 출발

롯데는 미국과 김해로 이원화
KIA 등 4개 구단은 국내 훈련

2군도 해외 캠프에 간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이 지난 1일부터 일제히 해외 스프링캠프를 차리고 본격적인 새 시즌 준비에 나섰다.

NC, KT, 한화, KIA, SK는 미국에 1군 스프링캠프를 차렸다. NC, KT, 한화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머물며 SK와 KIA는 미국 플로리다주에 짐을 풀었다. LG와 두산, 롯데 1군 선수들은 호주에서 담금질에 돌입했다. 키움 1군은 대만 가오슝에서, 삼성 1군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새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최근 들어선 2군도 해외 전지훈련을 떠난다. 외부 영입보다 내부 선수 육성에 포인트를 맞추고 동기를 부여하기 위해서다. 특히 신인들에겐 2군 해외 전훈이 ‘기회의 장’이다. 2군 캠프에서 눈도장을 받으면 1군 무대에서 기량을 발휘할 기회가 주어진다. 그래서 ‘즉시 전력감’을 찾는 2군 캠프장의 훈련 성과는 무척 좋은 편이다.

지난해는 10개 구단 중 LG와 삼성을 제외한 8개 구단이 해외에 2군 캠프를 꾸렸다. 올해는 5개 팀이 2군 해외 캠프에 나선다. 두산과 키움, KT는 대만으로 향하고 SK는 1군처럼 미국으로 떠난다. 한화는 일본으로 건너간다. 캠프 참가 인원은 30명 내외다.

캠프 지역은 대만이 대세다. 두산 2군은 오는 15일 출국해 3월 16일 귀국하는 일정으로 가오슝의 리더구장에서 훈련한다. KT 2군은 10일부터 3월 10일까지 자이에서 담금질을 하며, 키움 2군은 5일부터 3월 8일까지 타이난 원동대에서 몸을 만든다. 대만이 대세로 떠오른 이유는 시차가 크지 않은 데다 한여름 기후로 훈련에 집중할 수 있기 때문. 아울러 대만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에도 유리하다. 키움 관계자는 “대만프로야구는 시즌 개막이 3월 중순(14일)이다. 그래서 대만 프로팀은 연습 경기에 정예 멤버를 투입한다. 정규 실전 경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귀띔했다.

SK는 2020시즌을 앞두고 2군 선수단에 ‘통 큰 투자’에 나섰다. SK는 이달 10일부터 3월 5일까지 플로리다주 브래든턴의 IMG아카데미에서 2군 캠프를 개최한다. SK는 지난달 이곳에서 김태훈과 김택형, 하재훈 등 주력 투수들의 재활 캠프를 진행했다. IMG아카데미는 다수의 메이저리그 선수들이 비시즌 자율 및 재활 훈련 등을 진행하는 곳으로, 최첨단 웨이트트레이닝 시설은 물론,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갖추고 있어 프로 구단은 물론, 국내외 아마추어 팀에게도 인기가 높다. 한화 2군은 10일부터 29일까지 일본 고치, 이어 3월 1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다카마쓰에서 훈련한다. 한화 관계자는 “고치는 운동장 및 시설 관리가 매우 우수하다. 음식 등 여러 방면에서 훌륭한 수준으로 검증됐다. 2차 캠프지인 다카마쓰에서는 홈 경기 위주의 연습경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KIA와 LG, NC, 삼성, 롯데 2군은 국내에 머무른다. 그런데 롯데는 독특하게 2군 캠프를 국내, 해외로 이원화했다. 롯데 2군은 김해상동구장에서 비지땀을 쏟고 있고, 투수 유망주들은 미국 워싱턴주에 있는 드라이브라인에서 별개의 미니캠프를 차렸다. 이용훈 코치를 비롯해 윤성빈, 이승헌, 최하늘, 한승혁 등 투수 4명은 지난달 29일 출발했고 이달 13일 귀국한다.

LG는 지난해부터 이천LG챔피언스파크에서 2군 캠프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과 KIA도 경산삼성라이온즈 볼파크, 함평KIA챌린저스필드에서 훈련한다. NC 2군은 1군 구장인 창원NC파크에서 2군 캠프를 개최한다. 이들 구단은 국내에서 최신식 훈련 시설을 활용하는 게 성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믿는다. 대신 KIA와 LG, NC, 삼성, 롯데는 1군 캠프 인원을 대규모로 꾸렸다.

정세영 기자 niner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