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했습니다>20개국 70개도시 돌며 꿈 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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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태양(37)·정유희(35) 부부

“혹시 도를, 아니 꿈을 아십니까?” 저희는 전국 방방곡곡, 더 나아가 세계를 돌며 사람들의 꿈 찾기를 돕고 있는 부부입니다. 저희는 2007년 지방의 한 대학교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저(태양)는 군에서 막 제대해 복학한 복학생이었고, 아내는 편입생이었어요. 아내의 첫인상은 당차고 밝았습니다. 호감이 갔죠. 끈질긴 구애 끝에 아내와 사귀게 됐습니다. 6년 연애 끝에 아내에게 프러포즈했고, 2012년 12월 결혼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저희는 결혼 후 맞이한 첫 여름휴가로 인생이 바뀌었습니다. 아내는 원래 계획했던 제주도 여행이 아니라 무작정 사람들을 붙잡고 ‘꿈을 상담’해 주는 기차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배낭 하나 둘러메고 경부선 무궁화호 기차에 올랐습니다. 4박 5일간 100여 명의 사람들을 만났어요. 이 여행기를 SNS에 연재했는데 곳곳에서 저희 부부에게 상담받고 싶다는 요청이 쇄도했습니다. 주말마다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저희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더 넓은 곳으로 가기로 결심했죠. 2014년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시작으로 총 2년간 20개국 70여 개 도시를 여행하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저희 부부는 여행 중 만난 사람들에게 진로·고민 상담을 해줬습니다. 귀국 후엔 아예 사람들의 꿈을 찾아주는 회사를 만들었어요. 바로 ‘엉뚱새 성장스쿨’입니다. 진로상담, 교육 프로그램, 여행 프로그램, 영상 콘텐츠 제작 등을 통해 사람들의 꿈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부의 꿈은 ‘천천히 삶의 결승선을 향해 완주해 나가자’입니다. 꿈 프로젝트를 상상하고 시도했던, 때론 무모했던 그 용기, 또 꿈을 현실로 바꾸기 위해 피나게 노력했던 현실적인 치밀함을 나이가 들어서도 계속 간직하고 싶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