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中대사엔 굽실, 美대사엔 악담…文정권 친중반미 본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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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0-02-05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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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하이밍 신임 중국 대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 한국 정부의 입국 제한 조치 등에 대해 4일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며 불만을 표했다. 상대국에 사의를 표할 때 쓰는 외교적 표현인 “평가한다”를 교묘하게 바꿔 한국 조치를 비판했다. 또 “여행 제한을 않는 세계보건기구(WHO) 근거를 따라야 한다”며 가이드라인까지 제시했다. 메르스 사태 때 한국을 배려한 것처럼 왜곡하거나, 사드 보복을 가혹하게 하면서 “운명공동체”라고 주장하는 발언도 했다. 지난달 30일 부임했지만 아직 신임장 제정 절차도 밟지 않은 대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이 같은 내정간섭성 발언을 쏟아낸 것은 한국을 우습게 본 고압적 행태다.

이런데도 문재인 정권이 굽실대며 감싼 것은 더 심각한 일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WHO 관련 발언에 대해 “그런 내용이 있었느냐”고 했다. 파악조차 못했거나, 파악하고도 문제점을 인식하지 못한 셈인데, 어느 쪽이든 문제다. 게다가 “한·중이 긴밀 협력하자는 취지”라고 친절하게 해석까지 덧붙였다. “전체적 맥락을 이해해 달라”는 발언에선 중국 대변인처럼 보인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 대사가 문 정부의 북한 개별관광 추진과 관련해 지난달 16일 “제재 촉발 오해를 피하려면 한·미 워킹 그룹을 통해서 다루는 것이 낫다”고 제언했을 때 청와대 관계자는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반발했다. “대사가 총독이냐”며 악담을 퍼부으며 인신공격을 했던 여당 의원들도 싱 대사에 대해선 입을 닫고 있다.

중국 대사는 사실을 왜곡하면서 한국을 비하하고, 미국 대사는 충분히 검토할 만한 정책 제안을 했다는 사실까지 고려하면 이런 친중반미(親中反美)는 해프닝이 아니라 본색으로 봐야 할 정도다. 문 대통령 역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면서 입국 제한을 “부득이한 조치”라고 해명하듯 말했다. 당당한 주권의 행사보다는 중국 심기를 먼저 배려한 듯하다. 이래선 국가 안보도 국민 안전도 지킬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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