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 지역·국가발전 선도하도록 밑거름 뿌리겠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도연 울산공업학원 신임 이사장… 내달부터 업무

등록금 10여년 동결 재정 난관
개선방안 지역사회와 찾아볼터

오총장과 50년지기 철학 비슷
대학발전에 시너지 효과 기대

“울산대가 산업도시 울산은 물론 국가 발전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을 뿌리는 이사장이 되겠습니다.”

신임 김도연(67·사진) 울산공업학원 이사장은 10일 문화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제일 중요한 산업도시에 소재한 울산대를 위해 힘을 보탤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이사장은 2008년 9월부터 2011년 2월까지 울산대 총장을 지낸 뒤 9년 만에 다시 울산대로 돌아왔다. 다음 달부터 2021년 12월까지 이사장직을 수행한다. 울산공업학원은 울산대와 울산과학대를 운영하는 학교법인이다.

김 이사장은 오연천 울산대 총장과는 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함께 다닌 막역한 사이다. 김 이사장은 “오 총장과는 50년 넘게 친하게 지낸 오랜 친구라 눈빛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정도”라며 “대학 발전에 대한 철학도 비슷해 학교 발전에 큰 시너지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대를 잘 아는 김 이사장은 걱정도 많다고 했다. 그는 “울산대뿐만 아니라, 전국의 사립대가 10여 년 넘게 등록금이 동결돼 재정적으로 학교 운영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이사장에 취임하면, 학교 재정이 나아지는 방안을 적극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를 위해 울산지역의 유일한 종합대학인 울산대의 발전을 위한 지역사회의 관심도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 “오늘의 울산대가 있기까지는 학교법인 모기업인 현대중공업의 지원이 있어 가능했다”며 “조선업 경기가 조속히 회복돼 현대중공업도 경영이 정상화되고 울산대에 대한 지원도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김 이사장이 총장으로 재임할 당시인 2010년부터 5년 동안 기계공학부와 전기공학부 등 2개 학부에 275억 원을 들여 ‘일류화 사업’을 추진했다.

대학교육 변화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현재 국내 대학의 교육은 첫 번째 직장을 잡는 데만 초점을 두고 졸업장만 줘서 내보내는 경향이 있는데, 지금은 평생 5∼6번 직장을 바꾸는 세상이 됐다”며 “이제는 학생들이 80∼90세까지도 활발하게 살 수 있도록 대학에서 평생학습의 밑거름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울산대는 지방대 중 상당히 경쟁력 있는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울산대가 앞으로도 울산과 국가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는 대학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방안을 찾겠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서울대 재료공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에서 재료 공학 석사, 프랑스 블레즈-파스칼대에서 재료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한 뒤 서울대 교수를 거쳐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울산대 총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장, 포스텍 총장 등을 지냈다.

울산 = 곽시열 기자 sykwa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