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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우한 폐렴’ 비상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10일(月)
“앞엔 바이러스, 뒤엔 공안 있다”던 천추스, 강제구금 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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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안, 모친에 ‘격리’ 통보
장례식장 잠복 실상 취재
中 언론탄압 논란 불붙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참상을 외부에 알려온 변호사 출신 시민 기자 천추스(陳秋實·34)가 지난 6일부터 강제 구금된 것으로 알려졌다. 천추스는 “내 앞에는 바이러스가 있고 뒤에는 중국 공안이 있다”며 당국의 통제를 하소연해왔다. 우한 폐렴 초기 방역 대응에 실패한 중국 정부에 경종을 울린 리원량(李文亮·34)의 죽음에 이어 중국의 언론탄압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다.

9일 CNN은 천추스의 모친이 중국 칭다오(靑島) 공안으로부터 ‘격리’라는 명목으로 구금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도했다. 천추스는 6일부터 가족 및 친구들과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천추스의 모친은 중국 공안에 아들이 어디에 격리돼 있는지 물었지만, 답을 듣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리원량과 같은 중국 북동부 출신이자 동갑내기인 천추스는 우한 폐렴이 확산일로에 있던 지난달 24일 봉쇄된 우한에 들어가 취재활동을 벌여왔다. 주로 우한의 임시 격리 병동의 열악한 실태를 보여주거나, 병원 장례식장에 잠복해 실제 사망자 수가 중국의 공식 발표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집중 취재했다.

연락이 끊기기 전 올린 마지막 영상에는 지난달 29일 밤 3시간 동안 우한의 한 병원에 몇 대의 운구 차량이 드나드는지 확인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는 같은 달 30일 호텔 방에서 녹화한 동영상에서 공안의 감시를 비판하며 “나는 죽는 것이 두렵지 않다. 이 도시에서 살아 있는 한 계속해서 보도할 것”이라고 했다. 천추스는 당국에 끌려갈 경우를 대비해 자신의 트위터에 로그인할 수 있는 계정 정보를 친구이자 이종 격투기 선수인 쉬샤오둥(徐曉東)에게 남겼다고 한다.

천추스의 모친은 이 친구가 천추스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동영상에서 “온라인에 있는 모든 분들, 특히 우한에 있는 친구들에게 천추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천추스는 중국 당국에 의해 베이징(北京)으로 소환돼 여러 부처에서 조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중국 내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우한에 있는 화중(華中)사범대의 탕이밍(唐翼明) 국학원 원장과 동료 교수들은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의 핵심은 헌법이 보장한 언론의 자유”라고 주장했다. 이들의 성명은 웨이보에서 즉각 삭제됐으나 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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