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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 에세이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11일(火)
마음을 비춰주는 ‘상상의 동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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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성복, 신화, 40×40×24㎝, 문경석, 2019
벽사(피邪), 제액(除厄), 길상(吉祥), 상서(祥瑞) 등 복을 비는 주제는 민속, 특히 세시(歲時)의 단골이다. 하지만 이런 주제를 현대미술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일은 많지 않다. 그런데도 오늘날 많은 조형물에 이런 주제가 감안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다. 겉으로 보이지 않을 뿐이다. ‘샤먼’이라는 찜찜한 그림자 때문일지도 모른다.

김성복은 민속에서 영감을 얻어 동화적 상상력과 조형적 서사를 조합해내는 데 발군의 능력이 있다. 호랑이인 듯, 해태인 듯, 도깨비방망이 꼬리를 한 상상의 서수(瑞獸)는 그의 조형적 내공의 결정체다. 새끼가 엄마 등 위에 올라 장난기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구성과 감각은 또 어떤가. 그에겐 조형 완성도가 곧 길상의 실현과 직결된다.

이를 드러내고 부릅뜬 방울눈의 얼굴이 묘한 데가 있다. 어떤 이에겐 무섭게 보이고, 또 어떤 이에겐 미소를 띠게 한다는 점이다. 우리의 마음을 비춰주는 신비의 얼굴이 아닐 수 없는데, 그대 마음엔 어떻게 보이는가.

이재언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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