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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11일(火)
리스크 관리는 않고… 몸집만 키운 운용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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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은 수수료만 챙겨

잇따른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배경에 자체 리스크(위험) 관리 능력은 등한시한 채 완화된 규제를 등에 업고 몸집 키우기에만 몰두해온 운용사들이 있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이들 운용사에 수수료를 받는 계약을 하면서 유동성 문제 등 리스크가 커지자 발을 빼려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사모펀드 시장은 더욱 얼어붙었다. 금융 당국은 사모펀드의 규제 완화에만 치중한 채 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감시와 건전성 감독에는 뒷짐을 지고 있다가 결과적으로 문제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온다.

11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1년 ‘한국형 헤지펀드(전문 사모펀드)’ 도입 이후 규제가 대폭 완화되고 돈이 몰리면서 사모펀드 시장은 급팽창했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와 함께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라임자산운용은 2012년 설립 이후 덩치를 키우며 수년 만에 업계 1위 헤지펀드 운용사로 올라섰다. 하지만 상품 개발 전문성, 리스크 관리 능력은 뒷받침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투자 범위만 확장하는 데 골몰했다. 라임의 경우 일부 투자자산이 부실인 줄 알면서도 판매를 지속해 사기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증권사와 은행들은 사모펀드가 저금리 시대에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보이자 앞다퉈 이를 고객에게 판매했다. 이 과정에서 판매사는 수수료를 얻었다. 일부 채널은 라임 경영진과의 ‘깊은 친분’을 토대로 문제점을 사전에 미리 알았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증권사들은 운용사를 대신해 주식과 채권 등의 자산을 매입하고 그 대가로 수수료를 받았다.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펀드들의 경우 대규모 손실이 예상되는데 펀드의 환매 과정에서 이들 증권사는 일반 투자자에 비해 먼저 자금을 회수한다.

사모펀드 시장에서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가 잇따라 벌어진 후에야 금감원은 개별 펀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 정부도 뒤늦게야 관련 제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박세영 기자 go@munhwa.com
e-mail 박세영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박세영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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