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하는 ‘감사편지 쓰기’ 연중 캠페인>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제 할머니께 골수이식 해주신… 고마운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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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청賞 박주혁

세상 어떤 고마움으로도 전하지 못할 것 같은 이름 모를 선생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이번 골수이식을 받으실 할머니의 손자입니다. 현재 초등학교 5학년에 다니고 있는 저를 어렸을 적부터 사랑으로 길러주시던 부모님 같은 할머니께서 많이 아프십니다. 혈액암은 이식만으로 완치가 가능하다는데 이번에 이렇게 골수이식을 해주는 고마운 이름 모를 선생님이 계시다는 소식에 이 글을 씁니다.

물론 그 어떤 말로도 감사의 간절한 이 마음을 전하지 못할 것을 잘 알아요. 그래도 제가 그토록 바라던 할머니의 이식소식에 너무나 기뻐서 말로 표현 못 할 정도로 감사하다는 이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습니다. 이 고마움을 어찌 보답해드려야 할까요. 저 또한 이다음에 크면 선생님의 크신 사랑을 깊이 새기며 남을 위해 헌신하며 아픈 사람이 없도록 하고 싶어요.

지난 1월 설날, 1년에 한 번 오는 설날은 최고의 명절입니다. 이 명절에 대부분 사람은 온 가족이 한데 모여 즐거워하고, 올해 간절히 원하는 소원을 마음으로 빕니다. 저도 올해 간절하게 무언가를 바라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그런데 그 소원은 다른 어떤 때와는 많이 다르고, 다신 빌고 싶지 않은 소원입니다. ‘이 소원’은 할머니께서 더 이상 아프지 않으셨으면 하는 소원입니다. 다시는 아프시면 안 돼서 절대 다시 빌고 싶지 않은 소원이 된 것입니다. 이런 저의 간절한 소원을 이뤄주셔서 얼마나 기쁜지 몰라요. 직장에 다니시는 엄마를 대신해 어렸을 적부터 저를 사랑으로 키워주신 우리 할머니! 그런 할머니께서 이름도 처음 들어보는 백혈병에 걸리셨다니… 믿고 싶지도 않고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우리 가족은 할머니의 병을 알고 지금까지 참 많이 울었습니다. 엄마도 조용히 밤새 많이, 아니 지금도 우는 날이 많으십니다. 또 지난 추석에도, 설날에도 우리 할머니는 아픔과 고통에 병원에서 보내셨습니다. 이 슬픈 눈물이 다리 돼 선생님 같은 고마운 분을 만나게 해줘서 저는 얼마나 기쁜지 모릅니다. 할머니의 병은 잘 모르지만 이식으로만 완치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에게는 다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할머니∼ 제게 누군가가 어떤 선물을 받고 싶냐고 물으면 다른 어떤 장난감도 물건도 필요 없다고 말할 것입니다. 이미 선생님에게 너무나 갚지 못할 선물을 받았으니까요. 어떻게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식을 해주실 수 있을까? 감사한 소식에 우리 가족은 또 한 번 울었습니다. 이번 눈물은 할머니가 아프신 것 때문이 아닌 기쁨의 눈물일 것입니다. 이 작은 마음을 담아 고마움, 감사함에 이렇게 편지를 씁니다. 물론 이 글이 선생님께 전달될지 모르겠지만 간절한 고마움만은 꼭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다시 한 번 따듯한 마음을 지닌 고마운 선생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셔요. 저 또한 선생님처럼 훌륭히 커서 남을 위해 꼭 봉사하며 살고 싶어요. 저의 간절한, 아니 우리 가족의 간절한 꿈같은 소원을 이뤄주신 분!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이제 2019년 다가오는 명절에는 우리 할머니도 환하게 웃으시며 가족 모두가 함께할 수 있겠지요?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베풀어 주신 크신 나눔! 저도 어려운 분들께 갚으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갑작스러운 혈액암으로 지난 명절 한 번도 함께하지 못한 할머니 가족 일동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
* 관련문의:1588-1940 www.childfund.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