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트럼프정부 대북라인 사실상 와해

램버트 이어 웡 부대표도 떠나
비건만 남아… 그나마도 겸직
‘대선까지 金안만나’ 반영된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앨릭스 웡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부대표를 11일(현지시간) 유엔 특별정무 차석대사에 승진·지명하면서 2018년 ‘미·북 싱가포르 정상회담’ 이후 구성됐던 미국의 대북협상팀이 사실상 해체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까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원하지 않는다는 보도까지 나오면서 올해 미·북 협상 동력은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웡 부대표를 유엔 차석대사로 지명했다고 발표했다. 웡 부대표는 지난해 12월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국무부 부장관에 취임하면서 실무 총괄역을 맡아 왔다. 웡 부대표의 이동은 지난해 말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의 아시아 담당 국장 승진, 랜들 슈라이버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사직, 마크 램버트 대북특사의 유엔 다자연대 특사 이동 등으로 이어지는 대북협상팀 전면 개편 및 축소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가 대북 정책의 현상 유지 및 관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이날 애틀랜틱카운슬 주최 연설에서 “미·북 정상회담이 적절한지는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주·손고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