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대표로만 몰리는 정의당 인재

준연동형 비례대표 15석 기대
40명 이상이 비례로 후보등록

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준(準)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도입된 것을 계기로 정의당이 ‘원내 교섭단체(국회 의석 20석 이상) 진입’이라는 숙원을 풀지 주목되는 가운데, 정의당 유력 인사들의 비례대표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정의당이 선거제 개편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비례대표 의석이 최대 15석에 이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나친 비례대표 쏠림 현상이 지역구 경쟁력을 약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12일 정의당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까지 비례대표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원은 총 32명이다. 오는 18일부터 사흘간 정식 후보등록 절차를 밟는 정의당에선 40명 이상이 비례대표에 도전할 것으로 예측된다.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이자스민 전 의원 등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인사부터 이병록 전 해군 제독, 장혜영 영화감독 등 총선을 앞두고 영입된 인재들까지 비례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지역구 출마가 유력했던 배진교 전 인천 남동구청장과 김종철 전 노회찬 원내대표 비서실장, 이상헌 파주시 지역위원장 등도 비례대표로 선회했다.

상대적으로 지역구는 한산하다. 애초 심상정 대표는 “지역구 후보 100명을 내세워 10명을 당선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했지만,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당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정의당이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꼭 필요한 인재들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손우성 기자 applepi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