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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12일(水)
中 저가공세·정부 방치… 韓 태양광산업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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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기업 등 잇달아 생산 포기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만 커져

정부 “신재생에너지”외치면서
국내 산업 생태계 육성은 외면


국내 1위·세계 2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OCI가 국내 생산을 포기하면서 한국 태양광 산업 기반이 무너지고 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치면서도 중국의 저가 공세에 시달리는 국내 태양광 생태계 육성을 도외시한 결과라는 지적이다. 국내 태양광 산업의 밸류체인(가치사슬)이 붕괴되면 신재생에너지를 위해 중국산에 의존해야 할 것이란 우려도 커지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OCI는 오는 20일부터 전북 군산공장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을 중단한다. OCI는 군산공장에서 전체 생산량의 80%에 달하는 연 5만2000t 규모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생산해왔다. 군산공장 세 곳 중 2·3공장은 문을 닫고 1공장은 설비를 고쳐 5월부터 반도체용 폴리실리콘만 생산한다. 원가경쟁력을 갖춘 말레이시아 공장에서는 폴리실리콘을 계속 생산한다.

국내 사업을 접은 것은 중국의 저가 공세 탓에 지난해에만 영업손실 1807억 원을 내면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고 판단해서다.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들이 최근 몇 년간 정부 지원을 받아 생산 설비를 증설하면서 저가 물량 공세를 펼쳤다.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2018년 1월 ㎏당 17달러 수준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최근 7달러대로 급락했다.

중국과의 치킨게임을 버티지 못한 국내 태양광 산업은 존폐 기로다.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태양광 모듈’로 이뤄진 밸류체인은 붕괴될 위기다. 폴리실리콘을 만들면 만들수록 손해가 나자 한화솔루션도 생산 중단을 검토 중이다. 한화까지 생산을 접으면 국내 태양광 기초 소재 산업은 전멸한다. 중간재인 잉곳·웨이퍼를 만드는 넥솔론이 지난 2017년 파산하면서 국내 유일한 제조사가 된 웅진에너지도 지난해 5월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이는 정부가 태양광 보급을 급격하게 늘리자 저가 제품을 앞세운 중국업체들이 별다른 장벽 없이 국내 시장을 단숨에 장악한 여파다. 국내 대기업들은 정부의 세제 지원을 받지 못하는 데다가 가격 경쟁력도 중국을 따라갈 수 없는 구조다. 폴리실리콘 생산 원가의 30%가량 차지하는 전기요금에서는 중국이 한국의 3분의 1에 불과하다. 지난달 중국은 한국산 폴리실리콘에 대해 반덤핑관세를 향후 5년간 계속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에 시장을 내주면서 사실상 껍데기만 한국산 태양광인 실정”이라며 “정부의 보급 위주 정책 대신 실효성 있는 육성 지원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권도경 기자 kwon@munhwa.com
e-mail 권도경 기자 / 경제산업부 / 차장 권도경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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