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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12일(水)
DLF사태로… 1조넘는 ‘대형 공모펀드’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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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8→올 55개로 급증
설정액도 3년새 68조→132조
해외 주식형펀드도 1조대 등장
사모펀드 불신으로 자금 이동


최근 펀드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공모펀드의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등 ‘대형 펀드’에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등 일련의 금융상품 사고들로 인해 사모펀드 시장을 이탈한 일부 자금이 믿을 만한 대형 공모펀드로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설정액이 1조 원이 넘는 대형 공모펀드의 수는 2017년 말 38개에서 2018년 말 41개, 2019년 말 47개였는데 , 올해 들어서는 2월 10일 기준 55개로 늘어났다. 투자 자금도 꾸준히 유입되면서 1조 원이 넘는 공모펀드들의 총 설정액은 2017년 68조2301억 원에서 2018년 76조3214억 원, 2019년 91조9885억 원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달 10일 기준으로는 132조8929억 원까지 늘어난 상태다.

해외 주식이 인기를 끌면서 지난달 말에는 현재 국내에서 설정된 해외 주식형 펀드 중에서도 순 자산(펀드 평가액 포함) 1조 원이 넘는 펀드가 등장했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의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인컴 펀드’의 순 자산은 지난달 28일 기준 1조383억 원으로 2018년 말 4200억 원에서 1년여 만에 2배가량 급성장했다. 이 펀드는 국내에 설정된 해외 주식형 펀드 중 최대 규모를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 기술주에 투자하는 ‘피델리티 글로벌 테크놀로지 펀드’도 이달 순 자산 1조 원을 달성했다. 금융정보 제공 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순 자산 1조 원이 넘는 공모펀드 중 가장 규모가 큰 펀드는 삼성자산운용의 상장지수펀드(ETF)인 ‘삼성 코덱스 200’(8조1465억 원)이다. 인덱스 펀드인 ETF와 단기 투자금이 모이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하면 우리자산운용의 ‘우리하이플러스 채권 펀드’(2조8488억 원)가 인기를 끌고 있다. 소수의 투자 자금을 모으고 운용 규제가 상대적으로 덜한 사모펀드와 달리 공모펀드는 누구나 투자할 수 있지만 운용이 까다롭다.

최황 한국펀드평가 연구원은 “펀드 규모가 계속 커진다는 것은 수익률이 높아 투자자들이 들어가야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사모펀드에서 이탈한 일부 자금이 현재 부동산 규제 등으로 부동산 시장으로 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사모펀드보다 규제도 강하고 안정성이 있는 대형 공모펀드로 유입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단순한 규모보다는 수익률을 함께 봐야 한다는 제언도 나온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형펀드의 경우 몸집이 커지면서 운용 탄력성이 떨어져 수익률이 둔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송정은 기자 eun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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