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중 오너 일가 줄고, 외국계 영입 인사 증가

CEO소코어 조사결과

국내 500대 기업 CEO 중 오너 일가가 줄어들고, 외국계 기업 출신 영입 인사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대표이사 650명 중 이력을 확인할 수 있는 580명의 출신을 조사한 결과, 전문경영인이 466명으로 전체의 80.3%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76.0%에서 상승한 것이다.

특히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이사가 지난 2015년 120명(22.9%)에서 올해 160명(27.6%)으로 증가했다. 지난 2015년 조사대상 기업의 대표이사 출신 비중을 보면 내부에서 승진해 대표이사가 된 경우가 절반이 넘는 53.1%, 오너 일가가 24.0%, 외부영입 22.9% 순이었다. 올해는 내부 승진(52.8%)에 이어 외부영입이 27.6%로, 오너 일가(19.6%)를 제쳤다. 국내·외 경영환경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위기 해소를 위해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이사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부에서 영입한 대표이사 중에서는 범삼성 출신이 14.4%(23명)로 2015년 15.0%보다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1위를 기록했다. 이어 외국계 13.8%(22명), 금융권 13.1%(21명), 관료 12.5%(20명), 범현대 출신 5.6%(9명), 범LG 출신 4.4%(7명), 범대우 출신 3.8%(6명) 등 순이었다. 특히 외국계 기업 출신 대표이사의 비중이 2015년 5.8%(7명)에서 올해 13.8%(22명)로 크게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미국 3M 수석부회장 출신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이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한 CEO다.

한편 조사대상 대표이사 중 여성 대표이사의 비중은 1.0%(6명)에 그쳤다. 대표이사 평균 연령은 59.5세로 2015년 대비 0.9세 상승했다.

유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