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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14일(金)
지구촌 ‘봉준호앓이’ 그를 ‘읽고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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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감독이 그린 스토리보드로
‘기생충’그래픽노블 5월 출간
아마존 “숨겨진 장면 찾는 재미”

국내선 봉감독 주인공 만화나와
각본·스토리북 온라인판매 1위
괴물 테마곡‘한강찬가’도 관심


봉준호(사진) 감독의 신드롬이 ‘기생충 다시 보기’ ‘봉준호 작품 뜯어 보기’ 열풍을 넘어 이제는 그를 ‘읽고 듣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에서 봉 감독이 직접 그린 스토리보드를 바탕으로 한 그래픽노블이 출간되고, 국내에선 ‘기생충’ OST가 울려 퍼지고 있다.

14일 미국 아마존닷컴, 반스앤노블에 따르면 그래픽노블 ‘기생충’이 오는 5월 출간된다. 분량은 304페이지, 가격은 25.59달러(약 3만 원)다. 아마존닷컴은 “봉 감독이 직접 그린, 황금종려상과 골든글로브를 받고, 오스카상에 노미네이트 된 매우 은유적인 작품”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눈길을 사로잡는 수백 장의 일러스트레이션을 통해 전 세계적인 신드롬을 체험할 수 있고, 카메라 뒤에 숨겨진 장면을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완성된 영화의 장면과 그대로 일치해 놀라움의 대상이 되는 그의 스토리보드를 통해 정교하고 섬세한 ‘봉테일(봉준호+디테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출간 전부터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 서점가에서도 ‘기생충’ 효과에 힘입어 관련 책 판매량이 늘고 있다. 지난해 10월 출간된 ‘기생충 각본집&스토리북 세트(플레인)’는 아카데미 수상 후 판매가 급증하며, 인터넷 서점 예스24와 알라딘 등에서 일일 판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봉 감독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 ‘아이엠 봉준호’(주니어RHK)도 나왔다. 밤을 지새우며 영화를 보던 12세 소년에서 한국영화아카데미 졸업 후 창작 작업에 매진한 봉 감독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봉 감독을 ‘듣기’ 위한 열기도 대단하다. 13일 지니뮤직에 따르면 기생충 OST 앨범 스트리밍 사용량이 아카데미 수상 전보다 10배 이상으로 올랐다.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스포티파이에서도 ‘기생충’ OST 스트리밍 횟수는 1400% 이상 늘어났다.

‘기생충’ OST 앨범엔 무려 25곡이 실려 있다. 배우 최우식이 직접 부른 ‘소주 한 잔’은 아카데미 주제가상 예비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영국 ‘가디언’은 최근 ‘기생충’ 리뷰 기사에서 OST를 극찬하기도 했다. “음악감독 정재일의 장엄한 변주곡은 영화 분위기 변화에 완벽하게 수반된다”고 가디언은 평가했다. OST는 아니지만 박소담이 부른 ‘제시카 징글’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면서 원곡 ‘독도는 우리 땅’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기생충 신드롬 속에서 봉 감독의 다른 작품 OST도 관심을 끌고 있다. 가장 유명한 곡은 ‘괴물’(2006)의 테마곡인 ‘한강찬가’다. 트럼펫 솔로 부분은 한 번 딱 들으면 귀에 꽂힌다. 슬프면서도 우스꽝스럽고 으스스한 분위기를 두루 표현한 OST 명곡으로 통한다. 봉 감독은 만화, 영상, 미술은 물론 음악에도 조예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장 좋아하는 뮤지션이 록밴드 레드 제플린의 기타리스트 지미 페이지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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