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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14일(金)
트럼프 “존재감 없는 루저” vs 블룸버그 “비웃음 당한 어릿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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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13일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 세일럼의 푸트노트 카페에서 지지자들에게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조기투표가 시작되는 날이다. AP 연합뉴스
트위터에 서로 ‘인신 공격’
트럼프, 민주당 분열 시키려
급부상하는 블룸버그 ‘조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루저” “죽은 에너지”라는 표현을 동원하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쏟아내자 블룸버그 전 시장은 “비웃음당한 어릿광대”라고 맞받아쳤다.

민주당 후보들을 겨냥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은 대상을 바꿔가며 좌충우돌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트위터에 블룸버그 전 시장을 지난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당시 중도 하차한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에 비유하며 조롱했다.

불과 하루 전까지 급진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띄웠던 트럼프 대통령이 블룸버그 전 시장에게로 화살을 돌린 이유는 민주당 내 진보파와 중도파 간의 갈등을 심화시키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블룸버그 전 시장이 중도파 대표주자로 떠오를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의도도 있다.

부시 전 주지사는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의 차남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친동생이다. 키가 190㎝인 트럼프 대통령은 172㎝인 블룸버그 전 시장을 ‘미니’라고 놀리면서 “미니 마이크 블룸버그는 토론도 못 하고 존재감 제로인 루저”라며 “그는 나에게 ‘에너지가 약한’ 부시의 아주 작은 버전을 떠올리게 한다. 하지만 젭은 미니보다 정치적 수완을 갖고 있으며 흑인 지역사회도 훨씬 더 잘 다뤘다”고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세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진 이후 확실한 지지 후보를 찾지 못한 민주당 중도파가 블룸버그 전 시장을 대안으로 삼는 상황을 막기 위한 시도다. 지난 11일 민주당 뉴햄프셔 경선 당시 중도파는 피트 부티지지 전 사우스벤드 시장(24.4%)과 에이미 클로버샤 상원의원(19.8%), 바이든 전 부통령(8.4%)으로 갈라진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니 마이크는 죽은 에너지”라며 “그는 이들 전문적 정치인과 토론 무대에 서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미친 버니’(샌더스 의원)를 싫어한다. 그리고 아마 충분한 돈으로 그를 멈출 수 있을 것”이라며 “버니의 사람들은 미쳐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샌더스 의원을 지지하는 민주당 내 진보파와 경계하는 중도파를 이간질하려는 시도다. 블룸버그 전 시장의 자금력에 대해 ‘대통령직을 돈으로 사려 한다’며 거부감을 보이는 진보파를 자극하려는 의도도 담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도 트위터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우리는 뉴욕에서 같은 사람을 많이 안다”며 “그들은 당신의 등 뒤에서 당신을 비웃으며 축제에 나오는 어릿광대라고 부른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들은 당신이 부를 물려받고, 어리석은 거래들과 무능으로 흥청망청 써버린 것을 알고 있다”며 “나는 당신을 물리칠 수 있는 기록과 자원들을 갖고 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을 물리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
e-mail 김석 기자 / 국제부 / 차장 김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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