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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20년 02월 14일(金)
美 법무의 항명…‘측근 감형’ 개입 트럼프에 “일 못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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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잦은 트위트 때문에
내 업무를 할 수 없는 상태
법무부에 대한 트위트 멈춰야
난 누구의 영향도 안 받는다”
親트럼프 인사 이례적 쓴소리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사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로저 스톤의 사건을 처리 중인 윌리엄 바(왼쪽) 미국 법무부 장관이 “(사건에 개입하려는 대통령의 트위트는) 나로 하여금 내 업무를 할 수 없도록 만든다”고 공개적으로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이 범죄 사건 처리와 관련해 내게 어떤 것을 하도록 요구한 적은 없다”며 신중한 태도를 취하긴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협력자’라는 조롱까지 받았던 바 장관이 이례적으로 쓴소리를 한 데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톤 사건에 관여한 검사들이 법무부의 ‘친 트럼프’ 행보에 집단 반발하고 자신도 내달 31일 하원 법사위 청문회에 서게 되자 부처 수장으로서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13일 바 장관은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스톤의 재판에 대해 여러 개의 트위트를 올려 검찰을 비난한 것과 관련, “(대통령의) 몇몇 트위트 때문에 문제를 겪었다”며 “법무부에 대한 트위트를 멈춰야 할 때”라고 작심 발언했다. 이어 “법무부와 법무부 사람들, 법무부에서 처리 중인 사건들, 사건들을 다루는 판사들에 대한 (대통령의) 공개발언과 트위트들이 내 업무를 수행하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또 법원과 검사들에게 우리가 진정성을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와 관련 대통령을 비판하는 데 대한 결과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는 사회자의 질문에 바 장관은 “당연하다”고 답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나는 대통령이든, 의회든, 언론의 논설위원이든 누군가에 의해 영향을 받지도 괴롭힘을 당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내가 옳다고 생각한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로 사건 처리에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법무부 장관의 본질적인 역할은 법 집행과 형사 사건 처리에 정치적 간섭이 없다는 점을 확신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ABC 방송은 바 장관의 인터뷰에 대해 “자신이 보조를 맞추며 강력하게 옹호해온 대통령과의 드문 결별”이라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통령이 가장 신임하는 관리 중 한 명인 바 장관이 이례적으로 공개 불만을 토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 장관의 이 같은 언급은 법무부가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에 지나치게 눈치를 보고 있다는 비난이 쏠린 가운데 나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방검찰이 2017년 ‘러시아 스캔들’과 관련해 7개 혐의로 기소된 스톤에 대해 7∼9년간의 징역을 구형하자 11일 트위터에 글을 올려 “매우 끔찍하고 불공정하다”고 비난하면서 정치권의 사법부 개입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후 바 장관이 지휘하는 법무부는 스톤의 구형량에 대해 “과도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이를 낮추기 위한 조처에 나서자 사건 담당 검사 4명 전원이 사건에서 물러나겠다고 반발했다. 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은 바 장관을 3월 31일 청문회에 세워 관련 내용을 청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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